예쁜 할매, 할배들이 너무나도 참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보고 환하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은 "선생님 오늘도 춤 가르쳐 줍니까? 오늘 밭에 일하러 가는 날인데 쌤 오는 날이라서 일하러 갔다가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더." 그러시는 거다. 어찌나 열심히 따라 하시는지 그러기를 30분, 이제 그만하자고 했더니 한 번 더, 한 번 더를 외치다가 한 시간이 넘게 춤을 췄다. 돌아서 오는데 잘 가라고 손을 흔들면서 "선생님 다음 주에도 꼭 오이소." 하시며 내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셨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라고 나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 난 오늘도 내일도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기로다짐해본다.
1년에 200회 이상 행사를 하고 200회 정도의 강의를 합니다. 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나만의 파라다이스, 보물섬 같은 실버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만날 때마다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의 분칠을 해주고, 입술에는 호탕한 웃음의 루즈를 발라주고, 마지막 남은 열정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손잡을 수 있도록 그 거친 손바닥에 꿈을 쥐여주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늘 한결같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찌 이리 이쁘노. 우리 예쁜 레쿠리 선생." 실버 친구들이 저를 `레쿠리 선생`이라 부르는 것은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말이 잘 되지 않아서입니다. "선생님, 말이 너무 길어요. 그냥 레쿠리 선생이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10년 동안 예쁜 레쿠리 선생이라 불리면서 저에게도 새로운 꿈과 비전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등지는 날까지 즐거워하며 좋은 세상 나들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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