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8년의 1월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겨울방학이 끝나고 학년말 학사업무 처리에 분주하게 바쁜 곳도 있고, 아직도 개학이 며칠 여유가 있는 학교에서는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남은 며칠 동안의 방학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고 있는 곳도 있다. 특히 1월 중순 무렵에 겨울방학식과 함께 졸업식도 진행한 일부 중ㆍ고등학교에서는 3월 2일 새 학년이 시작될 때까지 긴 겨울방학 기간을 재충전과 더 큰 배움을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보내고 있기도 한다. 40일 이상의 긴 기간 동안에 다음 학년의 수업에 대한 예습과 복습, 독서와 취미활동 등을 통한 `빛깔 가꾸기` 활동들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수능이후의 고3 교실들과 겨울방학과 학년말 수료식 사이에 끼어버린 많은 학교의 2월 학사 일정이 수업은 사라지고 시간 보내기 식으로 흘러간다는 비판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기에 비록 지금은 몇 몇 학교에서만 진행되고 있지만 더욱 가치있는 교육활동이라 할 것이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따끔한 질책을 새로운 교육 변화로 바꾸어 가는 몸짓이기에 울산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도 소중한 교육자산이 될 것이라 믿고 싶다.
그동안 울산교육은 타 시ㆍ도 교육청의 교육 변화 흐름과 비교해 본다면 만시지탄(晩時之歎) 의 아쉬운 목소리가 많이 흘러나온 것이 사실이다.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혁신학교`에 대한 정책은 전임 김복만 교육감이 뇌물수수로 구속 기소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학교현장을 보여주기 식의 한 줄로 세우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학교평가도 이미 타 지역에서는 학교 자체적인 내부 평가로 진행되어 학교현장의 많은 호응을 받아 왔지만, 울산은 올해부터 첫 걸음을 떼기로 결정하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의 초1~4학년 학생들의 일제식 평가를 폐지한다는 소식을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지난 1월 18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는 2018학년도 교육과정 수립을 위해 워크숍과 자체 협의 등을 통해 자율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는 전혀 예상조차 하지 못한 `깜깜이` 상태였던 것이다. 중간고사와 학기말 고사로 불려왔던 초등학교의 일제식 평가에 대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가까운 부산교육청에서는 지난 해 4월부터 준비를 해왔다.
6월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전면 폐지를 위한 공청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더니 7~8월에는 평가전문가 연수를 실시하고, 9월부터는 초등학교 평가방법 개선에 따른 시범학교 10개교를 운영함과 동시에 2학기 교육과정에 대한 교과별 성취기준 중심의 다양한 서술ㆍ논술형 문항을 학교현장에 보급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2018학년도에는 부산지역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객관식 일제 평가를 전면 폐지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인근 지역의 이런 노력들에 비하면 울산교육청의 흐름은 시대 흐름에 종종 `뒷북치는` 때 늦은 감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동안 전임 교육감의 불통 교육행정 때문에 교육 변화에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운 탓이 컸을 것이다. 2018년 6월 13일은 우리 지역의 자치단체장과 기초,광역 의원들뿐만 아니라 새로이 울산교육계의 수장을 선택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동안 울산교육이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뛰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선출될 교육감은 우리 지역의 교육문제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모습으로 `현장과 소통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2018년에는 더 이상 울산 교육이 교육 변화에 늦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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