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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이 시작 순간부터 영혼이 끝나는 날까지 교육이다"
울산 남산초등학교 김순하 교장
바르지 않는 교사가 바르게 행하라는 말은 학생들에게 공허할 뿐
 
허종학 기자   기사입력  2018/01/25 [17:58]

 

▲ 남산초등학교 김순하 교장    


43년을 울산교육계를 지켜온 울산 남산초등학교 김순하 교장이 오는 2월 28일자로 교단에서 떠난다. 김순하 교장은 "생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영혼이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는 교육을 받아야하고 하여야 한다. 한 가지를 마무리한다는 것은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1975년 3월 10일 대구 침산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고 1981년 9월 1일자로 울산 장생포초에서 43년 긴 세월을 울산 초등교육을 위해 몸 받친 김순하 교장을 만나봤다.

 


▲오는 2월 28일자로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심정은.


기한이 있는 건 언젠가 끝나게 되어있다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제도적인 테두리에서의 교육활동은 마무리를 할 때가 되었다. 하지만 교육은 기한이 없다.

 

저의 기억은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 학교 가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교육을 받으며 또 교육을 하며 지내왔다. 긴 교육기간 동안 수많은 애환과 많았던 보람들 중 기분 좋았던 일들만 모아 기억 저장고에 잘 담아두려 한다. 이제 교육을 하는 장에서 벗어난 새로운 나의 탄생이란 생각으로 교육의 장외에서 설렘의 시간들을 또 다른 보람의 장으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


▲교장선생님 지금까지 걸어온 교육철학은.


교육적 자기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바로 교사 자신`이라는 말을 늘 염두에 두면서 교육하고자 했다.


나의 행동이 교육가족 모두에게 바르게 비추어 질 수 있도록 생각하며 최대한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 쉽지는 않다. 하지만 교사의 바르지 않은 모습을 보게 하면서 바르게 행하라는 말은 학생들에게 공허할 뿐이다.

 

43년 가까이 몸담았던 교직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정말 그 행복으로 가는 안내자가 되었던가, 에머슨의 말처럼 진정한 성공에 이를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하였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교육활동을 하다가 보면 때로는 정말 감내하기 힘들 때도 있다. 그래도 훗날을 생각하며 그 어려움을 참고 버티어 내는 감내가 달콤한 맛을 느끼게 되는 감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까지 교직 생활하면서 남은 에피소드는.


첫발령을 받은 첫 해의 운동회때입이다. 교사로 발령을 받은 학교도 대규모의 학교였고 운동회 준비를 하는 과정에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기록계였다. 동학년 선생님들은 기록계 아이들에게 점수판 관리만 하게 하면 되는 쉬운 것이라 하는데 도무지 아무것도 본 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 저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였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가 없었다. 설명을 듣고 해보려고 해도 어찌 할 바를 모르다가 결국은 제 교직경력 중에 유일하게 울었던 날이 되고 말았다.


지금처럼 동영상이나 인터넷이 발달하였다면 간접경험도 많이 찾아 알 수 있었을 텐데. 제 마지막 학교인 남산에 온 첫 해에 운동회를 준비하며 제가 생각하는 운동회진행 모습을 선생님들이 잘 이해하지 못할 때 저는 제가 몰랐던 그 때를 떠올리며 이해하려 애를 썼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참으로 힘들어 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래저래 조율하면서 운동회를 잘 마치고 나서야 모두가 보람과 긍지를 가지게 되었고 다음해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경험해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음의 차이를 실감했다.


▲최근 중간ㆍ기말고사를 폐지한다는데 교장선생님의 생각은.


교육과정은 시대의 발전과정과 함께 지속적으로 개정과 수정을 반복하며 교육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요즈음은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학생들의 열린 사고력 신장을 위하여 학습과 평가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미 중간ㆍ기말고사를 폐지한 시ㆍ도도 있다. 중요한 것은 `왜?`라는 것이다. 어찌하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폐지하는지 근본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의 목적은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것과 동시에 그 결과 틀린 것이 있다면 그 모르는 것을 피드백 하여 알게 하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평가를 언제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평가를 하기 전에 어떤 방법으로 교육활동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과 평가방식에서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2015개정 교육과정이 금년에 초등학교에서는 4학년까지 시행이 된다. 배움 중심 수업과 과정중심평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교육공동체인 학교구성원과 학부모, 학생이 모두 인지를 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의도를 알아야 한다. 학습과정과 평가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으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없어진다는 것만 알게 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자칫 학교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아 우리 아이의 성적과 학습성취 수준을 모른다고 시험을 치르게 되는 학원으로 보내게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지요. 더불어 교육공동체 모두가 시대의 변화와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교육활동에 동참했으면 한다.


▲울산 교육을 위해 헌신해왔는데 교육이 올바르게 가야한다면.


저는 궁극적으로는 한 개인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장 외적으로 보면 교육장인 학교가 변해가고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받고 있다. 초등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에서 이미 보육의 의미가 많이 들어와 있다. 맞벌이 가정의 지속적인 증대와 더불어 사회적인 요구와 필요에 의해서리다.

 

앞서 말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넘어 온 나라가 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다. 학교에서 보육 또한 함께 해 나가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교육의 장이라는 것이 중요시되면서 활동이 되어야겠다.

 

사회적 이슈에 따라 교육이 변해지지 않는 교육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은 교육 본연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교육내적으로 보면 교사들에게 교육의 본질을 찾아할 수 있게 하여야 하며, 교사들 또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교사를 비롯한 교육가족들은 정말 많이 바쁘다.


해야 할 일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경우에라도 교육자로서의 기본을 잊지 않고 지속적인 연찬으로 학부모와 사회인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함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교육제도가 보완되어야 한다. 교육을 전공한 분들이 교육제도를 바르게 지지할 수 있도록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허종학 기자

울산광역매일 교육사회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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