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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회> 큐피트의 화살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1/28 [14:41]

화살은 내 운명을 비켜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내 심장에 꽂혀 나는 두 눈이 멀었다


그대가 내게 쏜 사랑의 화살이
막막한 세상을 더듬더듬
더듬어 간다


심장에 꽂인 화살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해종일 생을 적시면
열병을 앓으며 그리움의 키가 자랐다


그대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고통의 뜰은 더 넓어져 갔다

 

사랑의 화살을 맞고 비틀거리는
아담들아 이브들아
상처가 클수록 사랑도 깊지 않더냐.


멀리 있으면 더 간절한 것들이여
뽑힐 듯 뽑히지 않는
그대가 내게 쏜 사랑의 화살을 부여잡고


나는 오래토록
불면의 밤을 사랑에 떨고 있다

 


 

 

`큐피드Cupid`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에로스다. 에로스는 날개를 단 소년으로 활과 화살을 가지고 다녔다. 화살은 금촉이 달린 것과 납촉이 달린 두 종류였다. 금촉 화살은 끝이 날카로워 그 화살을 맞으면 처음 만나는 사람을 무조건 사랑하게 되고, 납촉 화살은 끝이 뭉툭하여 그 화살을 맞으면 처음 만나는 사람을 무조건 싫어하게 되었다. 장난기 많은 에로스는 두 화살을 가지도 여기저기 쏘아댔다. 에로스의 어머니 아프로디테가 미소년 아도니스에게 빠진 것도 에로스가 실수로 쏜 금촉 화살을 맞았기 때문이다. 에로스 자신도 자기 화살에 찔려서 프시케를 사랑하게 됐다. 두 개의 하트나 두 개가 심장에 화살이 꽂혀 있는 그림은 사랑을 뜻한다. 서로 사랑하면서 영원히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떠나간 사람 원망할 것은 없다. 떠난 사람은 나름대로 떠난 이유가 있고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의 길을 가는 것이다. 상처를 쓰다듬으며 내 길을 가면 또 다른 큐피드 화살은 날아온다. 날아오지 않으면 내가 큐피드 화살을 쏘면 된다. 사랑은 기다린다고 오는 것만은 아니다. 사랑은 쟁취하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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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8 [14:4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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