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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퇴임하는 현대차 사장의 쓴 소리
 
편집부   기사입력  2018/01/28 [16:01]

현대차 울산공장 윤갑한 사장이 지난 26일 퇴임하면서 노조에 "대마불사라는 잘 못된 미신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같은 대기업은 영원히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는 또 "현대차가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짚고 해결해 가야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이라고 했다. 회사가 위기에 처했는데도 임금 인상폭 확대 등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는 노조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 말대로 `대마불사`란 없다. 제품의 질이 뒤쳐지고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 `공룡`이라고 불릴 만큼 거대한 기업도 순 식간에 무너진다. 2009년 미국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인 지앰과 크라이슬러가 파산한 것이 그 예다. 미국 크라이슬러나 지엠은 현대차보다 `대마불사`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임금상승폭이 영업이익을 상회하고 강성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자 그들은 적자를 감당치 못해 해외로 생산 공장을 옮겼다. 그렇게 한번 해외에 공장을 건설하면 국내로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디트로이트의 고통은 끝났다"고 공언했지만 이들 자동차 메이저 업체들이 재기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들 미국업체들보다 별로 나을 게 없는 현대차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선진국 수준이다. 반면 생산성은 한 참 뒤진다. 현대차와 같은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직 근로자들은 지난해 6월까지 주ㆍ야간 2교대제로 하루 10시간 씩 일해 평균 연봉 6만4천200달러, 즉 한화 약 7천300만원을 받았다. 반면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는 이와 비슷한 시간동안 9천600여만원을 받았다. 현대차 국내공장이 자동차 한 대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31.3시간인 반면에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14.6시간이다.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한 순간에 파멸했다. 이런 미국업체들에 비하면 현대차는 `대양에 떠다니는 가랑잎` 정도다. 큰 파도 한 번에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는 생산성 향상은 뒷전으로 미룬 채 임금인상에만 골몰하고 있다. 아직 여력이 있을 때 앞날을 생각해야 한다. 후회할 땐 이미 때가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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