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착화된 지방권력 구도…이번 선거 통해 바뀔 것"
적폐꼬리 끊어야 울산발전…저항 만만치 않겠지만 해야 할 싸움
당 내부갈등 없다…노 전 대통령`1급수 언급, 일부당원 정화 시사
 
정종식 기자
 

본지는 올해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역 제 정당 시당 위원장과 대담하는 지면을 꾸리기로 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현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데다 여당과 제1 야당이 자리를 서로 자리를 바꿨으며 다당제 구도 하에 치러지기 때문에 대결 양상이 매우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시당 위원장의 선거 전략, 공천 기준 등에 대해 들어 본다.

 

▲ 더 민주당 울산시당 임동호 위원장      /김생종기자    

울산에서 더불어 민주당의 인지도가 이전보다 크게 높아진 건 사실이다. 민주당 울산시당이 지난해 10월 `권리당원 2만명 돌파` 기자회견을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당세 확장과 함께 곳곳에서 `암초`도 나타나고 있다. 당내 불협화음과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상되는 출마예정자들의 물밑 경쟁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도 그 중 하나다. 또 지난 대선에서 나타난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6ㆍ13 지방선거에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임동호 시당 위원장이 "올해 지방선거의 승패는 울산 시민들이 지난 정부의 적폐를 어느 정도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 것도 그 때문이다. 진보정당과의 차별화도 울산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선거에서 진보정당에 표를 던지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런 추세가 올해 지방선거에서 그대로 이어지면 민주당 후보들이 일부지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사정들을 살피면 울산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집권 여당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외연 확대를 꾀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대선 이후 울산 더불어 민주당 당세가 많이 신장(伸張)됐다.

 

"울산에서 민주당의 위상이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대선 이후 상전벽해라 할 만큼 성장하고 발전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는 울산 전역에서 자유한국당을 압도했지만, 그 결과가 고스란히 지방선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진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에게 분명 새로운 도전이다. 선거 구호로서만 존재하는 `새로운 울산`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대안으로서 더불어 민주당이 존재감을 지녀야 한다"
  
▲울산 시당이 올해 지방선거에서 극복해야 할 최대 난제는.

 

" 지금까지 울산에서 작용했던 관성의 힘을 제어하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을 통해 고착화된 지방권력구도와 그 속에 내재된 보수성이 울산개혁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금까지 한다고 했지만 안 됐던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지방권력에 안주해 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시민들도 적폐에 무감각해 진 측면이 있다. 좋은 게 좋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적폐가 누적됐고 부정부패의 근원으로 작용했다.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울산시의 적폐현상을 시민들이 얼마나 인식하느냐에 따라 올해 지방선거의 승패가 좌우될 것이다"

 

▲어떻게 할 건가.

 

"지금 울산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이 그 때문이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고착화되어 온 지방권력구도에 안주해 온 지방적폐 청산의 당위성을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그에 따르는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바로 그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쉽지 않지만, 해야 하는 싸움임에는 분명하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

 

"상대적인 열세를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지난 대선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울산 역시 수도권과 호남에 비해서는 상대적 열세지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그저 참고할 만한 수치에 불과함을 알아야 한다. 모든 선거에서 민심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나. 민심에 대해 자만하거나 안심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따라서 우리에게 유리한 측면은 없다. 이번 선거에서 울산시당은 도전자로서의 결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울산 민주당에 특위만 30개 이상이다. 참가자 상당수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전부에게 공천을 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어떤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조직력도 강화되고, 외연확대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각종 비상설 특별위원회들이 구성되고 이들이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1급수 론`을 소개한 바 있다. 당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물들을 무한정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논리였다. 노 전 대통령은 2급수까지는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공천과 관련해서는, 당내 공천관련기구를 중심으로 엄격하고 중립적인 기준하에 공천이 이루어질 것이다.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후보 예정자들이 준비 중에 있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부지역의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건강한 공천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야말로 이번 선거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본다"

 

▲울산 민주당 내에는 기존 당원들과 신입당원들이 혼합돼 있다.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이들의 화합과 단결이 필요하다.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나.

 

"기존 당원들과 지난 대선 이후 입당한 당원들, 그리고 외연 확장 과정에서 입당한 당원들 등 당내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원들 간에 우려할 만한 갈등이나 불협화음은 없다.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숙성과정이라 본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는 것과 비슷하다. 오히려 그런 갈등과 대립이 당을 더욱 성숙하게 할 수도 있다. 당원들 사이에, 그리고 당과 당원들간에 서로 숙성되는 시간은 필요한 것이고, 이것을 위해 시당은 여러 가지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민주당원들의 역량으로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

 

▲선거 과정에서 일부 지역은 진보정당과 상충되는 측면도 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보 후보 단일화 논의는 너무 앞서가는 감이 있다. 아직은 울산의 정치진영이 모두 자신들의 파이를 키우는 중이다. 우리 역시 더불어 민주당의 정체성으로 이번 선거에서 우리의 역량을 최대한 키워나가겠다는 정도만 밝힐 수 있다"

 

▲집권 여당이 된 후 처음 치르는 선거이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당원들에게 당부할 말은.

 

"올해 지방선거는 지난해 촛불민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울산의 과거 적폐세력에 의한 정치독점화는 여전히 공고하다. 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적폐세력을 심판하고, 새로운 울산의 미래를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저 집권여당으로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울산의 대안으로서 우리 더불어 민주당이 자리매김해야 한다. 선거기획전략, 정책공약개발, 조직강화에 이르기까지 엄정하고도 객관적인 선거준비를 통해 `민주당이 지금까지와는 정말 다르구나, 이번엔 정말 기대할만 하겠구나.`하는 느낌을 확산시켜야 한다. 당원들께서 함께 참여해 주시고, 응원해 주길 당부한다. 이제 희망은 점점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대담 정종식 편집국장ㆍ사진 김생종 기자


성실하게 진실하게 담대하게
 
 
기사입력: 2018/01/28 [16:23]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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