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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의 물집ㆍ상처투성이 `아름다운 발`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29 [15:15]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테니스대회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4개의 그랜드슬램 대회가 있다. 128명이 겨루는 남자 단식의 경우 100위안에 들어야 출전이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4대 그랜드슬램에서의 우승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물론 정현이 기록한 그랜드슬램 4강 진출은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정현은 개인 첫 그랜드슬램 4강이자 한국 선수 최초 4강을 세우며 한국 테니스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정현의 경기를 보노라면 `와, 와` 감탄만 하다가 끝난다. 지금은 테니스계만의 경사가 아니라, 22살의 대한건아가 우리나라를 들었다 놨다 했었다.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 때의 4강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하며 이구동성 "너 때문에 살맛난다" "그래도 잘 싸웠다"는 칭찬일색이다. 경기 내용도 여유 있었고 무엇보다 인터뷰 때의 능청스러움이 대단하다는 반응이다. 이 모두는 교정시력 0.6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2030세대의 저력을 보여 준 정현에 대한 국민적인 찬사이다. 수천시간 훈련으로 물집 투성이가 된 그의 발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 즉 `소확행`을 준 것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29위에 올랐다. 정현은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까지 진출하며 랭킹포인트 720점을 추가, 대회 개막 전 58위에서 29위로 도약했다. 이는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 기록이다. 종전에는 2007년 US오픈 16강에 오른 이형택(은퇴)이 기록한 36위였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ㆍ독일), 노바크 조코비치(13위ㆍ세르비아) 등을 연파하며 국내에 `테니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6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기권한 정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발이 화제가 됐다. 그의 오른 발바닥은 물집이 터졌고, 생살까지 드러난 상태였다. 그는 16강전부터 진통제를 맞으면서 버텼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이란 찬사를 보냈다. 물집ㆍ상처투성이의 발은 스포츠 스타들의 `훈장`인 셈이다. 많은 스포츠 스타들은 이렇게 상처투성이다. `골프여왕`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하얀 맨발을 드러냈고,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발톱이 빠진 발로 유명하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굳은살이 많아 색깔이 누런 색으로 변한 황금색 발을 자랑하는가 하면 지금은 은퇴한 김연아와 빅지성도 울퉁불퉁한 발(훈장)을 가졌다. 테니스는 매년 4대 그랜드슬램대회가 열리고 1000시리즈, 500시리즈, 250시리즈 투어대회와 챌린저급대회, 퓨처스급대회 등이 열린다. 1년 내내 대회를 하는 데 메이저 대회만 비교 보면 테니스 대회가 골프보다 상금이 많지만 시즌 총상금 규모는 골프가 크다. 테니스 프로선수들은 스폰서, 상금 및 광고에 의존도가 높다. 이젠 정현도 투어대회 등에 초청료를 받고 나갈 만큼 몸무게(?)가 늘었다. 탄탄대로에 발을 디딘 것이다. 필자의 테니스는 동호회 수준이지만 테니스는 `속도와 방향의 전쟁`이란 생각이다. 이번 정현의 쾌거(快擧)는 한국 테니스, 아니 한국 스포츠의 자랑이며 경사다. 부디 스포츠계에서 만이라도 작위적인 `갑질 정치`가 개입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길 바란다. 이제는 정현의 테니스를 보는 시간이 또 다른 살맛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기분 좋은 상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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