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0일부터 시작된 `희망 2018 나눔 캠페인`의 모금액이 목표치를 돌파했다. 이로써 울산은 15년 연속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69억원이다. 29일 기준 모금액이 69억7천만원이니 캠페인이 끝나는 31일까지는 이 보다 좀 더 늘어날 것이다.
일주일 전 만해도 목표액의 80%정도만 모금돼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지난해 캠페인은 64일 만에 달성했는데 마감 일주일을 앞두고도 56억여원 밖에 들어오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마지막에 대한유화가 20억원을 쾌척해 목표액을 채울 수 있었다. 울산 기업들의 사회기여를 나타내는 단면이다. 대한유화는 지난해부터 온산공장의 `대형 불기둥` 사건으로 지역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렇게 해서라도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하는 노력을 우리는 높이 평가한다.
올해도 법인기부금이 목표치보다 2억3천만원 더 들어왔다. 반면에 공공기관 쪽은 지난해보다 2천만원 가량 줄었다. 눈에 띠는 것은 개인 기부가 5천만원 정도 늘었다는 사실이다. `어금니 아빠`사건, 일부 모금기관의 일탈 등에 대한 反 시민정서에도 불구하고 개인기부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울산은 여전히 사랑이 넘치는 도시`라는 증거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회원이 이 기간 동안 6명이나 늘어난 것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울산 사회가 `오블레스 오블레주`를 지향한다는 반증이다.
울산시가 책정한 올해 복지예산으론 복지시설과 불우이웃을 모두 도울 수 없다. 이전 보다 예산이 크게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그 돈으로 어려운 이웃과 자선단체를 돕는 데는 한계가 있다. 종교ㆍ자선단체가 이런 빈 공간을 일부 메우긴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긴 마찬가지다. 결국 시민들이 한푼 두푼 내 놔야 어려운 이웃들이 이 엄동설한을 견딜 수 있고 올 한해 굶주리지 않는다. 15년 동안 캠페인 모금액이 조기에 달성되는 걸 보면 울산은 여전히 사랑이 넘쳐흐르는 곳이다. 삶이 팍팍하다고 아우성들이지만 이웃돕기 성금대열에 시민들이 기꺼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이곳이 아직 사람살만 한 곳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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