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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사랑하는 마음이면 어떤 것도 소통할 수 있다"
울산 굴화초등학교 홍병철 교장
울산 교육을 위해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 교육
 
허종학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18:30]

 

▲ 굴화초등학교 홍병철 교장    


지난 1976년 3월 1일자로 경남 합천 옥계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은 홍병철(굴화초) 교장은 42년 간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2월 28일로 떠난다.


홍병철 교장은 교사들의 의견과 본인의 의견을 합해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마지막 근무지인 울산 굴화초등학교에서 1년 6개월 동안 학생과 교사들이 좀 더 낳은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후된 시설물을 교체ㆍ보완에 최선을 다하고 남은 과제는 후임자가 도맡아 이어가 주길 바랬다. 2월 28일 정년퇴임을 하는 홍별철 교장을 만나봤다.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은.


교육철학이기보다 나는 이런 마음으로 살아왔다. 저에게는 42년간 교직생활의 지표로 삼았던 마음 울림의 소리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화이부동은 학교생활에서 동료와 지내온 관계의 철학이다.
남과 잘 화합하여 어울리긴 하나 항상 자기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간혹 냉정해 보일수도 있었을 것 같다.


둘째 교사의 전문성이다. 학생과의 관계에서 항상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나의 원칙은 교사의 가장 큰 전문성은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실력의 평가는 상대적이지만 사랑의 평가는 절대적인 것이다.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면 어떤 것도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정도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만 못하다. 정도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 또한 교사로서 갖추기 쉽고도 어려운 마음자세일 것이다.


과욕은 한순간 자신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어떤 관계에서도 지나쳐서는 안된다. 동료와 학생과 학부모의 관계에서도 자칫 지나치게 열의와 사랑을 쏟다보면 많은 오해와 질투와 이기심이 생길 수 있다.


▲퇴직을 앞둔 현재의 심정은.


이즈음 지난 시간을 회상해보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내 것은 하나도 없다.` 한때는 모든 것이 다 내 것인 것처럼, 나를 중심으로 움직인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부끄러워지기도 하다.


내 것도 아닌 것을 내 것인 것처럼 자만과 우월감에 빠지진 않았는지 이즈음 살아온 지난기억들을 반성하고 내 것도 아닌 네 것을 찾는 일에 제2의 인생을 준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젠 내 것이 하나도 없음을 잘 인지하여 내 것 아닌 네 것을 위한 삶을 살 각오를 해본다.


지나간 것들에 대한 성찰과 아쉬움을 효경에 나오는 글귀로 대신할까한다. 재상불교고이불위(在上不驕高而不危), 제절근도만이불일(制節謹度滿以不溢), 시왈전전긍긍(詩曰戰戰兢兢), 여임심연여리박빙(如臨深淵如履薄氷).


윗자리에서 까불지 않으면 높은 자리에 있어도 위태롭지 않고 절도가 있어 절제하면 차도 넘치지 않는 법이니 시경에 이르기를 마치 깊은 못에 있듯 마치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하고 두려워하라.
그동안 이 자리에서 무사히 건강하게 퇴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배, 동료, 친구, 가족 등 모든 은인들의 노고에 감사할 뿐이다.


▲42년간 교직 생활하면서 남는 기억이 있다면.


짧지 않은 긴 시간이었다. 그 시간들 속에 있었던 온갖 일들을 떠 올려 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일, 기쁜 일, 힘들었던 일, 아팠던 일 등 그 많은 일들 하나 하나가 지금에 와서 보면 소중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교직생활 아니 저의 현재까지의 모든 인생살이를 보면 저는 참으로 운이 좋고 복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주변에 좋은 친구들, 멘토같은 교직 선배, 동료들에 있었고 훌륭하게 자라준 제자, 학부모, 그리고 저를 믿어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고, 큰 과오 없이 교직을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학교 생활 속에서는 오직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다고 생각하고 교육전문직 생활동안에는 원칙을 준수하고 합리성, 공정성에 바탕을 둔 행정을 할려고 노력했던 일들이 좋은 마음의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지나간 기억을 생각하기 보다 앞으로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위하여 내가 할 일이 어떤 것이 있을지를 찾아보면서 생활하도록 하겠다.


▲울산 교육의 미래를 위한 나의 바램.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어야 한다. 시대가 달라지고 교육과정이 바뀌어도 사람을 키우고 가르치는 교육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요즘같이 급변 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자칫 잃기 쉬운 기본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여 사람을 키우고 길러내는 기본 교육에 충실할 수 있는 교육정책과 교육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산업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는 다양한 체험이 중요시 되는 교육이어야 한다.
VR(가상현실), 드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학교 및 학부모들을 위한 교육 시장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창의체험활동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에 대한 간접경험을 제공하고 2018년도부터는 코딩교육을 의무화 하는 등 변화하는 산업시대에 발맞춘 교육 제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울산의 산업도시로서의 장점을 살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 울산의 교육을 위해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 교육이어야 한다.


인성교육의 기초는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교육에서 출발한다.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가 신뢰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교육체제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교단에 선다면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다시 교단에 선다면 하고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리고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며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솔직히 잘 해낼 자신이 없다.


다만 오늘의 아이들에게 꼭 가르치고 싶은 덕목이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큰 꿈을 가지게 하고 싶고, 자신의 꿈의 실현을 위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온갖 어려움과 역경을 만나게 되며 이 때 쉽게 실망하지 않고 이런 어려움을 참고 극복할 수 있는 인내심을 길러 주고 싶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요즘같이 이기심이 팽배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남을 배려하는 양보심 많은 아이들로 자라나게 하고 싶다.  허종학 기자

울산광역매일 교육사회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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