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성장률이 0.3%에 그쳐 침체기가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현대ㆍ기아자동차는 한중 관계의

점진적 해빙을 계기로 현지화 전략과 공격적 신차 라인업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1.4%에 불과했다. 올해에도 침체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 글로벌 경영연구소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2천456만대에 비해 1.3% 줄어든 2천423만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올해 자동치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위축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자동차산업 데이터 분석업체 `웨이스(WAYS)`도 올해 중국의 자동차 구매 우대정책 취소로 승용차 판매량이 180만대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은 둔화된 가운데 가격 경쟁은 심화돼 완성차 업체들의 싸움은 더욱 힘겨워질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쳐왔다.

베이징현대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가격을 약 14만 위안(2천400만원)에서 8만 위안(1천400만원)까지 낮췄다. 중국 전략차종인 `올 뉴 루이나`는 첫 출시 가격보다 대폭 낮춘 5만 위안(860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를 실적 회복의 `턴어라운드`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2% 급감한 114만 501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31.3% 떨어진 78만5천6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도 44.6% 하락한 36만6대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하락은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4~6월의 저조한 판매량 타격이 컸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3월 이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4월 3만5천9대, 4월 3만5천100대, 5월 3만5천4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3~5월 저점을 찍은 판매량은 하반기 들어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드 해빙이 본격화되는 올해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현대차는 중국에서 12만 638대를 판매하며 201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현대ㆍ기아차는 판매량 제고를 꾀할 복안을 고심 중이다. 사드라는 대외적 요인뿐 아니라 중국 현지 전략 실패였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는 만큼 올해는 중국 현지화 전략과 현지 맞춤형 신차 발표에 집중할 방침이다.

베이징 현대는 최근 현지화 전략과 중국 시장 연구를 통해 중국 시장 맞춤형 신차를 내놓는 등 판매량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엔 경제성을 최우선순위로 고려한 `올 뉴 루이나`를 출시했다. 올 뉴 루이나는 출시 이후 4개월간 2만7천69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3월 내놓은 `올 뉴 위에동` 역시 지난해 2만702대가 팔리면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기아차도 중국 시장에서 잘 팔리는 소형차에 집중해 판매 회복을 꾀하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 9월 중국에서 출시한 `페가스`는 경제성과 실요성을 앞세운 모델로 출시 후 4달 동안 1만612대 판매됐다. 소형 세단 `K2` 역시 월 1만5천대씩 판매되고 있다. 김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