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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중욱 울주군 삼남교회 목사   기사입력  2018/02/06 [15:48]
▲ 안중욱 울주군 삼남교회 목사    

세월이 쏜 살 같다더니 올해도 벌써 1개월이 훅하고 지났습니다. 전통민속인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젊은이들은 명절에 친인척들을 만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걱정되고 궁금해서 무의식적으로 질문을 쏟아내기 때문이지요. 결혼은 언제할거냐? 취업은 잘 했냐? 연봉이 얼만데 좀 올랐냐? 등의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할 젊은이들이 정말 소수이니까 대부분은 명절이 꺼려지고 불편하다고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 한분이 대구에 계십니다. 저는 그분을 생각할 때마다 이런 에피소드가 떠올라 가끔 미소를 짓곤 합니다. 목사님을 처음 만난 곳은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열린 한 세미나에서였습니다. 강의하러 오셨던 목사님이 잠시 쉬는 시간에 마이크를 점검하시면서 마이크에 대고 큰 소리로 "어른! 어른!"하고 외쳤습니다. 강의실에 남아 있던 저와 몇 분의 목사님이 의아해서 쳐다보았더니 "그렇게 보시지 마세요. 다른 뜻은 없고요. 모두들 마이크 시험하면서 아! 아! 해서 저는 반대로 어른! 어른! 해 봤습니다. 뭐 제가 이상합니까?" 하시는데 이 목사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장내에서 한 바탕 폭소가 터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교회에 돌아와 마이크 음향 상태를 시험하면서 나모 모르게 아!아! 하다가 순간적으로 `지금 마이크가 시험을 당하고 있습니다. 걱정하시 마세요. 지금 마이크가 시험당하는 중입니다`라고 했더니 교회 식구들이 모두 피식 웃었습니다. 살아가는 현장이 얼마나 팍팍했으면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 `묻지마` 투자까지 했을까? 특히 군인들을 포함해 젊은 층들이 비트코인에 열풍적인 투자를 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요즘 각종 시험에 낙방해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올해 학교에서 최고학년이 된 젊은이들은 취업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 머리가 지끈지끈할 정도로 고민을 합니다. 이런 삶의 환경이 새해가 되어도 잘 바뀌지 않지요? 이젠 생각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과 생각의 변화가 미래를 좌우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지금의 청년들이 어떤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야 할 것 같은 비전을 가지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역사가 전진하고 조국의 미래가 풍요로워지는 게 아닐까요.


청년들이 흘리는 땀과 노력의 열정엔 공짜가 없습니다. 그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학문을 준비하고 기능을 연마하며 외국어를 익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한 융복합능력과 미래 삶을 꿈꾸고 도전하는 것이 바로 우리 조국의 자산입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 어떤 지역에 들어갈지라도 오늘 흘린 지독한 학습열정의 땀과 나 홀로 악전고투하는 도전정신은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성공을 열어줄 도화선이 될 것입니다. 올해 처음 취업해서 생애 처음 직장을 가지는 분들에게 당부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직장에서 끈기 있게 적응하시길 응원합니다. 취업과 진학을 위해 독서실에서 책과 그리고 자기 자신과 씨름하는 청년들에게도 권고합니다. 지금 겪는 이 암흑 같은 시간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수십 년의 세월 중 몇 해 정도를 꿈을 위해 투자하고 도전의 땀을 흘리는 것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어느 목사님처럼 여러분의 삶에 찐하게 칠해진 패배주의 고행과 고난으로 작아지고 위축된 생각과 무기력과 우울의 등짝에 어른! 어른!하는 생각의 역발상으로 웃음의 스매싱을 확 날려 보냅시다.


우리 교회 청년들 중 매주일 볼펜 3자루 이상씩을 쓰기로 약속하고 밤중에 기숙사로 출발하는 청년을 기억합니다. 그에게 필자는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학문의 그 넓은 바다에서 매일매일 밤늦게까지 실력을 그물질하는 너는 인생의 전체에서 큰 투자를 하는 중이다. 결코 너의 고생이나 역경이 공짜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넌 시험에 실패하더라도 이런 정신과 열정이 너의 길을 다시 일으켜 세워 줄 것이라고 난 확신한다"고 말입니다. 취업을 위해 4수를 결심하는 어느 청년이 올 해엔 알바를 하면서 자신의 생활과 수험에 필요한 경비를 직접 벌면서 도전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애처롭고 마음 짠했지만 한 편으로 20대에 저렇게 도전해 주는 것이 정말 고맙고 듬직했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흘리는 밀도 높은 고난의 시간들이 앞으로 통일한국을 열어가고, 글로벌 한국의 입지를 다져갈 DNA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번 설을 잘 보내시고 다시 두 주먹 불끈 쥔 여러분들을 공공도서관에서, 학교에서 각종 학원에서 뵙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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