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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초단체장 지망자들, 이런 정체성 갖췄나
 
편집부   기사입력  2018/02/06 [19:55]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6ㆍ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출마를 선언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등록 시작까지 아직 1개월여 남았는데 벌써 1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러다가 막판에는 40~50명이 경합에 뛰어들지도 모를 일이다. 기초단체장이라면 지방자치의 중심축이자 주민생활과 직결된 중요 직책이다. 그런데 이렇게 마구잡이로 나서도 되는 가.


모두들 그만한 지식과 자질을 갖췄다고 자부할 테니 이들을 한꺼번에 몰아 세워 삿대질만 할 일은 아니다. 그 중엔 지역민들을 위해 헌신ㆍ봉사할 수 있는 인물도 적지 않다. 자신들이 현장에서 느낀 바를 제도권에서 구체화하고 이를 주민복지에 반영하고자 선거에 나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견을 발표하고 유권자들로부터 선택 받는 것은 민주정치의 근간이기 때문에 이런 추세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 


반면 정권이 교체된 시기에 편승해 한 자리를 노리는 정치꾼들도 없지 않다. 아무리 봐도 그럴만한 그릇이 아닌데 자신을 출마자 대열에 올리는 사람들이 그렇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얼굴을 붉히며 삿대질을 하던 사람들이 같은 깃발아래 섞인 모습도 보인다. 정치에는 아예 손을 뗐다던 인사도 눈에 띤다. 평소 정치와 무관해 보였던 단체 활동가도 선거에 나설 눈치다. 


기초단체장으로 선출되고자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정치철학이 확고해야 한다. 정치 변환기에 편승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달리 정당의 간판 프리미엄을 노려 출마하는 사람들은 애당초 자격미달이다. 이들은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 대안과 방법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출마 후보자들이 으레 내놓는 `지역주민의 뜻을 존중하겠다. 주민을 하늘같이 떠받들겠다` 정도론 어림없다.


기초단체장이 되고자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첫 번째 조건은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한 정체성이다. 이런 정체성 없이 막연히 당선 가능성만 계산하는 사람들은 아예 정치에 발을 들여 놓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출마 지원자들의 수가 많다고 그 자체만을 탓할 게 아니라 그들 중 누가 이런 정치철학과 정체성을 갖췄는지 우리가 지금부터 세심히 살펴야 한다. 선거의 주체는 후보群들이 아니라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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