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리 까르르 물기 오른다
공원이 바쁘다
백목련 봉긋 울타리 담장를 넘본다
가지 사이 어린 백로 겨드랑이 솜털 고르며
푸드득 날개 짓이다
물기마른 가지에 푸른 바람꽃 피워낸다 새털처럼 밝은 오후다
봄 지나고 하루 더 살아야겠다.
봄은 희망이고 기다림이다. 노란 개나리가 달려 올 것만 같다. 입춘은 저 마을입구에서 봄을 기다리는 형상이다. 입춘이 지나면 얼었던 물이 녹고 버들강아지가 꽃 피우는 계절이다. 공원도 바쁘다. 사람들 발걸음이 잦아질 것이고 새들이 노래하고 나무마다 허리 둘러맨 보호막도 떼 낼 것이다. 고요는 나무마다 물오르는 소리를 듣는다. 기지개 켜는 백로의 날개 짓 끼룩끼룩 바쁘다. 진달래 개나리이어 백목련이 고개를 든다. 까르르 까르르 봄은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오규원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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