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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8/02/07 [17:12]
▲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입춘이 지났건만 여전히 싸늘한 냉기가 감돈다. 군사정권이 유치한 1988 서울올림픽은 북한의 사주를 받은 대한항공 피격사건을 비롯한 수많은 어려움이 산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올림픽은 성대한 세계인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 주경기장 광활하고 텅 빈 공간을 굴렁쇠 소년이 굴렁쇠를 굴렸다는 것은 심오한 의미가 내재됐다. 모든 것은 둥그런 포용성을 지녀야 역사의 진보가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인 것이다. 그것을 기획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나중에 그 소년이 왼손잡이였음을 알고 그대로 수용하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왼손잡이는 터부시되었기 때문이다. 또 평화의 상징으로 공중으로 날려 보냈던 비둘기 무리 중 일부가 올림픽의 성화대의 불꽃으로 달려 들어가 곤두박질치며 불붙었던 장면이 여과 없이 생중계로 전 세계에 전파돼 버린 아쉬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올림픽을 무사히 치러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전쟁을 치르고 남북으로 갈린 가난하고 황무지 같던 나라가 분단의 비극에도 불구하고 한강의 기적을 통해 산업화와 근대화를 동시에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고, KOREA라는 국가브랜드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이런 스포츠의 선전과 후광은 기업의 제품을 무역을 통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때 자연스런 접근과 친근성을 줄 수 있는 엄청난 광고효과를 불러왔다. 입춘이 지났건만 갑작스런 한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내일이면 88서울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된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전의 올림픽을 치를 때와 같이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것이다. 가장 큰 악수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으로 말미암는 북핵위기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UN의 통제로 심각한 경제적 제재와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정권은 평창올림픽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어 요리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부리고 있지만 진보정권은 북한을 더 추앙하지 못해 안절부절 하고 있다. 무릇 외교는 힘이 약하면 어쩔 수 없이 굴욕적인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독 진보정권은 북한에 대해서는 한없는 관용과 넓은 수용성으로 북의 모든 요구와 응석을 모두 받아들인다. 남남갈등은 애당초 염두에 없는 터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천안함을 겪은 젊은 세대들은 급조된 남북단일팀조차 달갑지 않은 눈치이며, 북한에 대한 비참할 정도의 저자세를 아주 못마땅해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정운영상 5년짜리 짧은 정권의 교체는 희비쌍곡선을 그리게 마련이다. 전직 대통령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성과를 다음이나 그 다음 정권이 열매를 거두기 마련이다.


잘한 것은 풍성한 식탁으로 대접받고, 잘못한 것은 초라한 식탁으로 대접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어느 누구의 노력 없이 그저 이루어지는 역사는 없다. 씨 뿌리는 자의 심정을 헤아리며 잔치자리에 앉아 숟가락을 들면 탈이 없을 것이다. 모든 것에 편을 갈라 적폐청산에 허구한 날 소일하며 아군과 적군을 엄격하게 구분하다가 잔치를 코앞에 두고 `화합합시다` 건배주를 치켜든다면 어느 누가 어깨춤을 추며 즐거워하겠는가. 문재인 정부도 햇수로 벌써 집권 2년차를 맞았고, 곧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다. 이왕지사 올림픽의 스포츠 정신처럼 `더 멀리, 더 넓게, 더 높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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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7 [17:1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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