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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유감(遺憾)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8/02/11 [18:24]
▲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평창올림픽`이다. `평양올림픽`이다 말이 많았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드디어 개막됐다. 미국 펜스 부통령은 이날 개막식 직전에 열린 만찬장에 잠시 참석했으나 곧 자리를 떴다. 북한 김영남과 같은 테이블에 세팅돼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개막식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평택 2함대 사령부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평양으로 여행을 떠났다 사망한 웜비어의 부친이 동행했고, 지성호씨를 비롯한 탈북자들이 초청돼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펜스 부통령은 탈북자들의 기구한 사연을 듣고 "북한은 자국민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사악한 정권"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최강대국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시키려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미국 심장부를 노렸던 9.11테러는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에게 `테러`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어떤 위협을 가할 수 있는지 똑똑히 보여줬다. 이후 미국은 테러집단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현재까지 각국의 테러리스트를 발본색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이 북한 핵무기 개발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 중 하나도 테러와 연관돼 있다. 미국이 현재 북핵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미국본토에 대한 위협 못지않게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의 테러집단 유입이다. 만일 북핵이 중동 지역의 테러집단에 넘어가면 미국의 대 중동 정책은 물론 미 본토가 이들 테러집단의 공격 목표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핵무기 `완성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는 미국의 큰 골칫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고위층이 한국으로 건너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최 상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비판전은 보수와 진보의 죽기 살기 식 이념 다툼으로 번져 현재  국민들을 두 동강 내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살려면 너는 죽고,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이분법적 이데올로기는 결국 불행과 파국을 초래한다. 분열과 갈등은 항상 파멸과 동의어임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욱일승천하며, 진보의 이념을 정착시키기 위해 용틀임하는 모습이 새 정부 들어 엄청난 사회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도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군사정권에 대항해 데모를 했고, 현장의 실무보다 투쟁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정권을 잡은 뒤 자신들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습이 놀랍다. 그러다 보니 정부의 정책 중 많은 부분이 조급증에 젖어 있고 무리수에 치우쳐 있다. 지금 평창을 바라보는 국민들 중 상당수가 `착잡하다`고 반응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론 `평화의 제전`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고 그들과 함께 문화예술단, 북측 대표단이 방한하는 것은 그 나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안의 가치는 미련 없이 걷어차면서 `주적`인 북한에 목매달고 더 아끼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에 마음 편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천암함 폭침, 연평도 포격, 서해 해전에서 산화한 우리 국군 장병들이 모습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정말 두렵다. 그들이 다시 살아난다면 `이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쳤던가` 한탄하지 않겠는가.


북한 집권세력은 자신들의 동족에게 잔인했다. `인민과 민주주의`란 이름을 차용해 자신들의 배만 불렸던 사실이 만 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초빙한 탈북 청년, 목숨을 걸고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들이 바로 그 증인들이다. 그들 내부에서도 잔인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백두혈통의 세습을 위해 가차 없이 벌이는 잔인한 숙청과 학살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다. 고모부를 고사포로 처형하고, 외국 국제공항에서 혈육까지 잔인하게 제거하는 것은 살인 청부업자들도 감히 흉내 내지 못할 정도다. 자신의 정권연장을 위해 무슨 일이든 감행하는 김정은은 핵무기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졌기에 정권의 명운(命運)을 재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는 김정은이 이번에 미국의 압박을 모면하기 위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현 정부의 극진한 환대를 받고 있는 북한은 내밀한 청구서를 통해 거친 요구를  하나씩 내밀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되면 많은 국민들이 바라는 바와 달리 올림픽의 건전한 스포츠정신이 한판의 `정치 술수`로 변질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런 정치 게임판에 卒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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