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지에서 화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산불이 17개 시ㆍ도 중 3번째로 많이 발생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최근 대형 화재 참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와중에 겨울철 산불 화재도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겨울철 발생하는 산불이 최근 5년 새 2.6배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많은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11일 산림청에 따르면 겨울철 산불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산불 발생 건수는 2천523건으로 나타났고 이 중 12월부터 2월까지 발생한 겨울철 산불은 485건(19.2%)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산불사고 건수는 11건, 면적 19ha, 피해금액은 9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산불 발생 건수를 보면 2013년 14건, 2014년 13건, 2015년 7건, 2016년 4건에서 2017년의 경우 11건 등 총 38건으로 전년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면적은 2013년 320ha, 2014년 2ha, 2015년 1ha, 2016년 0ha, 2017년 19ha 등 총 342ha으로 집계됐다.

피해금액은 2013년 115억6천600만원, 2014년 1억1천100만원, 2015년 6천500만원, 2016년 1천300만원, 지난해는 9천200만원 등 총 126억5천700만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오후 5시47분께 울산 동구 화정동 염포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났다.

이 불로 임야 0.2㏊가 소실되고 산자락에 있던 목재 가옥과 창고 등이 불에 탔다. 진화 작업에는 소방차 6대와 산불진압차 3대, 인력 300여명 등이 투입됐다. 앞서 4일 오후 1시11분께 울산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와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 일원의 산불로 임야 0.5㏊가량을 태웠다.
겨울철 산불은 주로 12월부터 2월까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월부터 2월까지 전국 겨울철 산불 발생은 2013년 48건, 2014년 107건, 2015년 64건, 2016년 110건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7년은 127건으로 5년 전인 2013년 대비 2.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의 경우 벌써 29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최근 전년동기 대비 가장 많은 건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지역별 산불 발생 현황을 보면 강원 피해규모 1천196ha에, 피해액 766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경북이 피해규모 527ha에 피해액 309억원, 울산 피해면적 342ha, 피해액 127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돼 겨울철 산불 예방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산불 발생 유형별로 보면, 입산자실화가 최근 5년 간 843건으로 전체 2천494건 중 33.8%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다음으로 기타 544건, 논ㆍ밭두렁 소각 44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입산자 실화가 가장 많은데 대형 산불 화재를 막기 위해서라도 현장에서의 관리ㆍ감독이 철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김모(53)씨는 "국가적 행사인 평창올림픽은 강원도와 겨울이라는 산불에 취약한 조건에 부합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대형 산불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