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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중 노사, 보다 중요한 선택이 있다
 
편집부   기사입력  2018/02/11 [20:09]

지난 2016년 6월부터 지난 7일까지 끌었던 현대중공업 2016년ㆍ2017년 `2년 치` 임단협이 지난 9일 조합원 투표에서 통과됐다.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2년 치` 임단협을 3년여에 걸쳐 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사 갈등의 골이 그 만큼 깊었기 때문 일 것이다. 그 근본 원인은 무엇보다 세계적 조선경기 불황이다. 현대중공업이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엔 이런 일이 있을 줄 누가 꿈이라도 꿨겠는가.


지금 현대중공업이 겪고 있는 상충과 갈등 그리고 타협은 선진 조선산업체로 넘어가는 성장통일 뿐이다. 조선 강국 스웨덴, 미국, 일본 등은 이미 수십 년 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노사 분쟁으로 회사가 잠시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고 해외 수주 물량이 급감해 대규모 구조조정도 실시했었다. 또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인건비를 감당치 못해 결국 기존의 조선방식을 고부가 가치화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런 질곡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최고급 선박을 건조하는 세계 유수의 조선업체로 건재하는 중이다. 


2년치 임단협을 두고 3년여에 걸쳐 밀고 당기는 `샅바 싸움`을 했으니 필경 노사 모두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 집안 식구들이 서로 삿대질을 해가며 햇수로 3년 동안 상대방에게 양보를 요구했을 리 없지 않은가. 따지고 보면 노사 모두의 주장에 나름 일리가 없지 않았다. 많이 벌어 한 쪽에 쌓아뒀으니 어려울 때 나눠 쓰자는 측의 주장을 무턱대고 나무랄 수만은 없다. 또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하는 사람들더러 `무조건 내 놔라`고 요구하기도 염치없는 일이다. 그런 저런 서로의 주장이 있어 서로 다투다가 결국 서로 조금씩 양보해 타협하고 다시 함께 살아가는 게 세상 인간사이다.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보다 나은 미래를 발전시킨 게 인간들의 가장 뛰어난 장점이다. 물론 단편적으로 볼 때 끝없이 다툼질만하고 이기심에 매몰돼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그 속에서도 인간들은 발전을 향한 걸음을 이어왔다. 울산 현대중공업 노사 앞에도 이와 비슷한 선택이 놓여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겪었던 수많은 교섭과정이 진정 회사의 발전번영의 기틀로 자리매김할지, 아니면 다시 구태를 반복하는 본보기로 작용할지는 전적으로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근로자들의 선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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