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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설 명절 그늘진 이웃도 살피자
 
편집부   기사입력  2018/02/12 [20:02]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불경기로 사정이 어렵다곤 하지만 그래도 대기업ㆍ중견기업 근로자들은 중소기업 근로자나 저소득층 보다는 낫다. 이번 명절에 중견기업은 1인당 평균 120만원 정도의 상여금을 지급하고 일부 석유화학 관련 대기업들은 연봉의 약 50%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한다. 반면 이번 설 명절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중소기업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울산지역 대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약 8만명이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25만여명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근로자 3명 가운데 1명은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소외계층으로 들어가면 이런 양극화 현상은 더 심각하다. 그들은 먹고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마저 훼손당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울산에서 실직한 사람이 무려 2만명에 이른다. 이들에 딸린 식구까지 합하면 약 8만명이 생계를 걱정해야할 판이다. 물론 이 중에는 직장을 찾아 다른 곳으로 이주했거나 새로 취업한 사람, 전업한 사람 등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일자리를 갖지 못해 생계가 막연하다. 지난달 빚진 돈을 갚고 가족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울산 동구 새마을 금고를 털어 달아났다 경찰에 체포된 범인도 동구지역 조선하청업체 비정규직이었다.


울산을 흔히들 `부자 도시`라고 한다. 1인당 총생산이 6만 달러에 육박하고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1위를 몇 년째 고수하고 있으니 그렇게 말 할만도 하다. 하지만 명절 대목에 8만여명이 상여금을 받아 명절연휴를 즐기는 동안 약 25만명이 숨소리를 죽여야 하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또 몇 천원의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팔순 노인이 엄동설한을 냉방에서 보내야 하는 것이 우리 주변의 현실이다.


가진 사람과 여유 있는 사람들이 설 명절을 맞아 그들을 십시일반 도와야 한다. 땀 흘려 일하고 노력한 만큼 거둬들이는 것이 축복이라면 명절 대목에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은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특히 명절 대목일수록 자신보다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살피고 그들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심이라도 보여야 한다. `살기좋은 도시 울산`시민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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