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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기념일 앞에서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18/02/13 [14:16]
▲ 하 송 시인

달력에 표기된 빨간 숫자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머리 아픈 일과에서 자유의 몸이 되어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일요일과 공휴일은 대부분의 학생들이나 직장인에게 제일 반갑고 기쁜 날입니다. 달력을 보면 일요일이 아닌데 빨간 숫자로 표시된 날이 많습니다. 나라에서 정한 국경일과 법정 공휴일입니다. 3ㆍ1절, 광복절, 개천절 등은 `~절`이라는 말을 씁니다. 우리나라 5대 국경일은 삼일절(3월1일), 제헌절(7월17일), 광복절(8/15일), 개천절(10월3일), 한글날(10월9일)입니다. 현재 국경일 중에서는 제헌절이 유일하게 공휴일이 아니어서 쉬지 않습니다. 공휴일에는 `임시공휴일`, `법정공휴일`, `대체공휴일`이 있습니다. 임시공휴일은 원래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국가나 사회에서 그때그때 정하는 휴일입니다. 법정공휴일에는 일요일과 국경일, 1월1일, 음력 1월1일과 전후 이틀, 석가 탄신일, 어린이날, 현충일, 광복절, 음력 8월 15일과 전후 이틀,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이 있습니다.

 

대체공휴일은 지정된 공휴일이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그 다음 날인 평일을 공휴일로 대체하는 날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국경일이나 공휴일 또는 정부 기념일 보다, 매월 14일에 있는 상업적인 기념일이 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예쁜 수첩과 꽃바구니를 선물하는 다이어리데이 (1월 14일),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과 꽃다발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 (2월 14일), 남성이 여성에게 장미꽃다발과 사탕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화이트데이(3월 14일), 연인이 없는 사람끼리 짜장면을 먹으며 위로의 꽃다발을 주고받는 블랙데이(4월 14일), 친구끼리, 연인끼리 장미를 선물하며 우정(흰장미)과 사랑(빨간장미)을 표현하는 로즈데이(5월 14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예쁜 꽃과 함께 정열적인 키스를 하는 키스데이(6월 14일), 꽃과 은반지를 주고받으며 장래를 약속하는 실버데이(7월 14일), 연인끼리 사랑의 음악 CD와 꽃을 선물하는 뮤직데이(8월 14일), 사랑하는 연인과 꽃바구니를 안고 추억의 사진을 찍는 포토데이(9월 14일), 와인 잔을 기울이며 사랑을 속삭이는 와인데이(10월 14일), 연인과 손을 꼭 잡고 멋진 영화를 보는 무비데이(11월 14일), 남자가 여자에게 꽃을 선물하며 돈을 팍팍 쓰는 머니데이(12월 14일) 등입니다.

 

또한 3월 3일 삼겹살데이, 10월 31일 할로윈데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등이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열거만 하기에도 숨이 찰 정도입니다. 오늘은 2월14일이니 발렌타인데이입니다. 남자 3명에게 줄 초콜릿을 세 개 사야하겠습니다. 남편과 두 아들에게 줄 초콜릿입니다. 어느 때부터인지 다정다감한 작은 아들이 3월 14일이 되면 사탕을 사서 슬그머니 화장대 위에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남편도 머쓱했는지 따라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2월 14일에 무심코 그냥 지나치다가 3월에 사탕을 받으려니 쑥스러워서 남자들 세 명의 초콜릿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도 여지없이 마트와 편의점 앞에 즐비하게 각양각색으로 화려하게 꾸민 초콜릿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매스컴에서는 또 어떤 날인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며 달콤한 분위기를 소개해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메모를 하며 힘들게 기억하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참 편리한 점 중의 하나입니다. 상업적으로 만든 국적불명의 `~데이`에 부화뇌동(附和雷同) 하지 말고 헛돈 쓰는 일을 지양(止揚)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그런데 긍정적으로 잘 활용하면 꼭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부담 없이 적은 금액으로 메말라가는 사이에 윤활유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쑥스러워서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는 가족 간의 정을 전하는 기회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직장생활 때문에 짧지 않은 시간을 교통이 불편한 시골에서 살다보니, 기념일을 특별히 챙기기가 어려웠습니다. 시골 생활을 하지 않는 요즘도 습관이 들어서 겨우 생일만 챙기고 결혼기념일도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그런데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사고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받으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비록 작지만 달콤한 초콜릿과 사탕을 주고받으며 연인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가족들까지 행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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