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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한영채 시인   기사입력  2018/02/20 [16:29]

봄은 황소처럼 온다

 

청도 지나며
흙모래 이는 소싸움 경기장을 본다
얼음골 바람이 싸움을 섬으로 밀어 넣고
봄은 저 황소로 부터 시작이다


가지산 등줄기처럼 팽팽한 근육이 일어나는
황소의 꼬리는 가랑이를 지킨다
두 뿔 맞대고 눈과 눈이 밀치고 있다
뒷걸음질은 콧김으로 밀리는 거다


모래바람을 일으켜 봄꽃이 피어나도
앞발 뒷발을 좁히고 있다
링 안에서 코로 인사를 하지만
뿔로 인사하는 법은 없다


푸른 섬, 주고받는 밀당이 질주다
황소바람이 언어를 날리는 길
언어가 살찌는 푸른 섬

 


 

 

▲ 한영채 시인    

푸른 도시 청도로 여행을 가자, 와인 터널이 있고 가로수 붉은 감이 달린, 우리 민속의 경기 소싸움이 유명한 곳 그들이 사는 곳이다. 움막처럼 생긴 소싸움 장을 지나다가 높은 가지산 등줄기 같은 팽팽한 소의 잔등이 청도를 지킨다는 생각이 든다. 청도의 자존심을 가진 싸움터, 청도를 지나며 언어의 뒤틀림 싸움이 샴이 바뀔 무렵 가을이면 씨 없는 감이 주렁주렁 달린 풍경을 본다. 언어가 살찌는 푸른 도시 청도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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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0 [16:2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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