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민규(25)가 첫 올림픽 무대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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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25)가 첫 올림픽 무대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를 기록, 34초41을 찍은 하바드 로렌첸(노르웨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자신의 최고기록인 34초31에는 0.11초 모자라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케이시 피츠란돌프(미국)가 세운 올림픽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차민규는 귀에 익지 않은 이름이다. `남자 500m`하면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차민규는 2011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갈아탄 뒤 급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 2차 대회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 삿포로 동계올림픽 동메달, 앞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 남자 500m와 1000m에서는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대회에서 34초31로 준우승을 했다. 차민규는 "쇼트트랙을 해서 코너에서 자세가 좋다. 빠르게 코너를 도는데 자신있다"고 할 정도로 코너링에 강하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 김보름, 박승희처럼 차민규도 성공했다. 그러나 쇼트트랙 출신 다른 스피드스케이터들과 달리 차민규는 500m와 1000m라는 단거리에 집중했고, 또 다른 성공신화를 썼다. 이로써 한국은 7번째 메달을 품에 안았다.
그동안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임효준(22), 스켈레톤 남자 1인승의 윤성빈(24), 쇼트트랙 여자 1500m의 최민정(20)이 금메달,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의 김민석(19), 쇼트트랙 남자 1000m의 서이라(26)가 동메달,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이상화(29)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14조에서 길모어 주니어(캐나다)와 레이스를 펼친 차민규는 초반 100m를 9초63에 통과, 타 조 경쟁자들에 비해 빠른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400m에서 스퍼트,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앞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차민규는 자신의 기록을 확인한 뒤 환호하면서 메달을 예감했다.
그러나 16조에서 뛴 로렌첸이 초반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를 전개하면서 차민규의 성적을 0.01초 앞지르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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