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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정치`로 오염된 평창올림픽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2/20 [17:41]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지난16일, 슬라이딩 종목인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 선수가 가장 빠른 타임으로 결승선에 골인했을 때, 그 옆에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있었다.

 

TV로 현장을 보면서도 `이건 아닌데`란 의아심이 발동했다. 이를 두고 어떻게 통제구역인 피니시라인에 박 의원이 들어갔냐며, 국회의원의 갑질인 `특혜 입장`이 있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윤 선수의 금메달 세레모니에도 동참했다고 한다.

 

특히 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박 의원과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는 IBSF(국제 봅슬레이 및 스켈레톤연맹) 회장의 안내로 들어갔다며 특혜입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최근 지상파 방송사 SBS가 페리아니 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 이보 페리아니 회장은 박영선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해 회장이 박영선을 안내해줬다는 말은 거짓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이 나온 사진을 보면 그 어디에도 안내를 해줬다는 이보 페리아니 IBSF 회장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올해 6ㆍ13전국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선거 전략이라지만 무리수이며, 박영선 의원의 변명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란 생각이다.

 

한편, 박 의원은 이번 특혜 입장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사과한다고 보기 어려운 표현을 사용한 점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원인중 하나다.

 

그는 관련 성명에서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며, 자신도 속상하다는 식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 이후에 나온 해명에서는 "누군가 자신의 등을 떠밀었다"고 말해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박영선 의원이 저지른 행동이 단순 실수차원으로 볼 수 없다. 종목을 불문하고 메달리스트와 세레모니를 함께한 정치인은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FIFA 월드컵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팀과 함께 세레모니를 하기 위해서 정치인이 축구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 것과 같은 행동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열려온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선수가 피니시 라인에서 해당 국가 정치인과 세레모니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특히나 스포츠의 장에서 `정치인`이라는 직업자체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규정상 올림픽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모든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박종우 축구선수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축구경기 이후 독도 세러머니를 펼쳤다. 그 뒤 박종우 선수는 IOC로부터 메달이 박탈된 전례가 있다.

 

IOC는 해당 행위를 정치적이라고 봤다. 따라서 이번 박영선 의원의 잘못 된 세러모니는 자칫 윤성빈 선수가 처음으로 썰매종목에서 따낸 금메달까지도 위협하는 몰상식한 처사다. 박 의원의 행동을 지켜본 다른 국가는 어떨까.

 

이번 올림픽에는 각 나라마다 고위직 인사가 대거 방문했다. 한 국가의 대통령, 부통령, 총리 등 다양한 고위급 인사가 방한했다.

 

만약 이번 박영선 의원의 행동을 본 외국의 고위 인사가 자신도 자국의 선수가 우승할 때 옆에서 세러모니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청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다. 우리의 이상한 갑질 정치인의 행태가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망신만 당하게 된 꼴이다.

 

개최국이 스스로 IOC 규정과 원칙을 무시하는 처사는 국제적으로 좋지 못한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또 이번 평창에서의 평판이 향후 국내에서 개최될 국제스포츠이벤트 유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위상에 걸 맞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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