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개혁을 두고 폴란드 정부와 유럽연합(EU)이 갈등하는 가운데 헝가리가 폴란드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폴리티코EU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에서는 이날 EU와의 대립에서 폴란드 정부를 지지하는 결의안이 찬성 114명, 반대 13명, 기권 72명으로 통과됐다.

결의안을 발의한 우파정당 피데스 소속 졸트 네메스 의원은 "헝가리가 폴란드를 지지하고, 폴란드가 EU 조약에 보장된 권리를 박탈 당하는 것을 막고, EU 회원국의 권리를 제한하는 어떤 사상에도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폴란드 집권당 법과정의당(PiS) 주도로 사법부 독립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사법개혁을 막기 위해 리스본조약 7조를 발동해 조사에 나섰다.

폴란드 정부의 사법부 훼손 실태가 밝혀지면 EU에서 의사결정 투표권 박탈까지 이어질 수 있는 EU 차원의 전례없는 조치다.

헝가리 의회는 이에 대해 "정당하지 않은 일"이라며 "EU가 회원국의 내정에 간섭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EU 내 폴란드의 투표권 정지에 필요한 회원국의 만장일치에 어깃장을 놓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며 포퓰리즘, 민족주의 성향을 내세우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헝가리 정부는 난민문제 등에 EU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폴란드 정부와 다방면에서 연대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