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함을 벗고 좀 더 부지런하게 하시고 겸허한 자세로 타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게 하소서
더 낮게 몸을 낮추고 귀를 열어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소서
어둠을 깨워 밝은 빛을 볼 수 있게 하시고 흐려진 판단력을 깨워 현명함을 주소서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로움을 주시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소서
새해에 떠오른 태양이 여느 때처럼 보여도 다르게 볼 수 있고, 늘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 신성한 눈을 주소서
누군가의 지친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줄 수 있는 넓고 따뜻한 가슴을 주소서
그러면 저는, 먼 여정 동행(同行)할 수 있는 곧고 편안한 지팡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계획을 세운다. 미루어 왔던 영어공부, 다이어트, 여행, 글쓰기 등...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에 떠오른 태양을 보면서 또 다짐해 본다. 절대자가 아닌 나 자신에게 새해 소망을 빌면서 큰 각오와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새해에 약속했던 다짐은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파도가 삼켜버린 모래의 글씨처럼 사라져 버렸다. 새해 나이 지천명(知天命)이 되면서 새롭게 맞이하는 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느껴진다. 정말 하늘의 명을 알아서일까?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좀 더 겸손하고, 타인을 위해 배려할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긴다면 나의 몸에서 향긋한 향이 흩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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