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전 창원과 통합 후 창원의 도시 특성이 크게 달라졌다. 통합 전 창원은 호주의 캔버라를 모델로 한 계획도시로서 내륙도시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항구도시 마산과 진해와 통합된 창원은 324Km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도시의 하나가 됨으로써 해양도시로서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통합된 창원은 해양도시로서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를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해양도시는 물류나 관광ㆍ레저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관광ㆍ레저 산업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볼거리도 크게 제한되어 있으며, 해양레저의 대표적인 산업인 요트산업이나 관련 시설, 요트경주 등도 크게 주목받을 정도가 아니다. 진해는 오히려 통합 후 존재감이 더욱 약화하면서 오히려 진해의 고유한 특성을 상당 부분 잃게 되었고, 따라서 가장 큰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게 되었다. 통합 당시 약속된 야구장 건립마저 마산으로 빼앗기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이러한 진해를 살릴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진해는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특히 STX조선해양의 극심한 경영악화로 진해의 경제는 더욱 침체일로에 있다. 최근 구 육대부지를 창원형 실리콘밸리인 첨단산업 연구자유지역으로 조성하여 연구기관, 기업부설연구소, 벤처기업 등을 유치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진해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랄 뿐이다. 진해 지역 활성화를 해양도시로서의 특성을 살리는 각도에서 보자면 현재 진해만을 가로막고 있는 해군교육사령부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언젠가 해군교육사령부를 이전하여 진해만 해안을 관광ㆍ레저산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훗날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멋진 문화예술센터가 들어선다면 창원시민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새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활발해질 크루저 여행에 대비해 크루저 선박장도 건설할 수 있어야 한다. 진해가 가지고 있는 가장 노른자위는 뭐라 해도 덕산지역에 있는 해군 비행장 부지이다. 인근 김해나 사천에 공군비행장이 있어서 진해의 해군비행장은 사실상 그 유용성이 크게 떨어져 있다. 비행장이다 보니 면적도 상당히 넓고 이미 부지도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지금은 골프장이 주된 용도로 되고 있다.
따라서 해군비행장을 폐쇄한다면 이는 진해발전을 위한 최고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신도시 개발도 가능할 것이고, 창원이 필요로 하는 대기업을 유치하기에도 매우 적합한 장소이다. 또 하나의 대안은 차세대 대체 에너지로 주목되는 솔라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솔라 테마파크`를 만들어 미래형 에너지 체험 관광도시로 구성하는 것이다. 솔라 에너지 생산시설뿐만 아니라 솔라 박물관을 비롯하여 솔라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다면 에너지 신산업의 선도자가 될 뿐만 아니라 최고의 관광상품이 될 것이므로 대규모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프로젝트는 처음 시작부터 구글 등 이 분야 세계 최고의 첨단기업을 유치하여 세계적인 명품 `솔라 테마파크`를 개발하도록 하면 그만큼 더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만약 진해가 이러한 세계적 기업의 투자유치에 성공한다면 진정 새로운 발전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더 담대한 생각을 가지고 우리의 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제 진해는 새로운 발전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찾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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