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관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공연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가 23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에서 열린다.
윤이상은 `동ㆍ서양 음악의 중개자`로 현대음악사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그가 유럽에서 작곡한 다양한 장르의 100여곡은 동아시아의 사상과 문화적 전통을 토대로 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을 겸하는 이날 무대는 윤이상의 작품 중 `예악`과 `무악` 그리고 이 작품들에 영감을 준 전통음악의 교차연주를 통해 윤이상 음악의 근간을 살핀다.
`예악`은 1966년 독일 도나우에싱겐 현대음악제에서 성공적인 초연으로 윤이상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전통음악 중 궁중음악의 분위기를 서양오케스트라를 위해 20세기말의 방식으로 다시 만든 곡이다. `예악`은 `종묘제례악`과 `수제천`에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종묘제례악`의 악작(시작 부분)이 연상되는 도입부분을 갖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종묘제례악`, `수제천`과 `예악`의 교차 연주로 윤이상의 작품에 전통이 어떤 영감을 줬는지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윤이상의 `무악`은 궁중무용 `춘앵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춘앵전`과 윤이상의 `무악`을 비교해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동ㆍ서양악단이 교차 연주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 동안 윤이상의 작품은 다양하게 무대에 올랐지만 윤이상의 작품과 그 뿌리가 되는 전통음악의 대규모 교차연주는 시도된 바가 없었다. 이번에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의 100여명의 단원들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00여명의 연주자가 한 무대에 오른다.
`종묘제례악`, `수제천`, `춘앵전`은 조선시대 궁중음악기관 `장악원`의 맥을 잇는 전통음악의 종가 국립국악원의 연주와 춤으로 펼쳐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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