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경제적 가치가 약 1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태화강 전경 사진.     /김생종 기자

울산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경제적 가치가 약 1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과학대학교 이정학 교수가 울산 녹색환경지원센터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지난 21일 밝힌 `태화강 생태관광자원 경제적 가치`연구 결과다.

이 교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화강의 생태관광 가치가 연간 144억여 원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울산시가 현재 추진 중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 실현되면 울산시가 관광도시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연구해온 이 교수는 `가상 가치평가법(CVM)모델`을 활용해 지난해 여름 2달 동안 태화강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가상적 경제적 가치는 1인당 5천 673원으로 분석됐다. 이를 연간 가치로 환산하면 약 144억4천11만원이 된다.

이는 다른 지역 자연환경자원과 비교할 경우 부산 해운대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가상적 가치를 책정하기 전에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실제적 경제적 가치를 조사했는데 1인당 4천 642원으로 분석됐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실제적 경제적 가치는 118억1천 66만여원에 이른다.

또 태화강 생태관광자원 보전을 위한 기금 지불 의사를 조사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50대ㆍ고소득ㆍ고학력ㆍ전문직 또 울산 이외지역 사람들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 지불의사가 없는 사유의 대부분은 `태화강 생태보전은 울산시가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연환경에 대한 태도 조사에서는 리커트 척도(5개 문항으로 이뤄진 심리검사 응답 척도 중 하나) 5점 만점에 평균 4.13을 기록해 자연환경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화강 생태관광에 대한 만족도도 리커트 척도 5점 만점에 평균 4.15를 기록해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이 교수는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은 경제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녔고, 태화강 방문객의 자연환경태도와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울산시민이 울산 이외지역의 사람들보다 태화강 생태관광자원 보전을 위한 기금의 지불의사가 낮고, 자연환경태도에 대한 의식수준과 태화강 생태관광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때 `죽음의 강`으로 회자되던 태화강은 현재  각종 철새가 도래하고 연어와 같은 어류가 회귀하는 `생태의 강`으로 변모했다. 또 2013년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