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세대 이동통신(5G) 전쟁`에서 미국과 유럽에 한 발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자동차나 가상현실(VR), 더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 등으로 대표되는 5G 기술 경쟁에서 중국과 미국이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유럽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NBC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향후 `5G전쟁`에서 미국을 제치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선두주자(undisputed leader)"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세계 주요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간 5G전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이동통신 기업인 차이나 모바일은 올해 세계 최대 5G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AT&T와 버라이즌 등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5G 시범 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미 하원은 6일 연방통신위원회(FCC)가 5G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경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5G전쟁의 최전방에 나선 기업들은 화웨이와 ZTE 등 정보기술(IT)기업들이다. 화웨이는 지난 2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스페인에서 현재 4G 서비스보다 통신속도가 8배 빠른 5G 기술을 이용한 통화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화는 바르셀로나 인근 카스텔데펠스에서 수도 마드리드로 연결됐다.

중국은 13억 인구의 방대한 시장을 기반으로 2022년까지는 세계 최대 5G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과 5G장비 시험을 위한 25개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정부는 또 휴대폰 로밍 수수료를 없애고, 인터넷 데이터 요금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연말까지 데이터 비용을 전년 대비 30% 낮출 계획이다. 지난 5일 중국 공신부(工信部,공업정보화부)는 "리커창 총리가 13기 인민대표대회 1차회의에서 로밍 수수료를 없애는  방안을 제출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이 이처럼 2018~2019년 5G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EU의 5G 시간표는 좀 더 늘어져 있다. EU는 2020년부터 EU의 모든 회원국에서 적어도 하나의 도시에서 5G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NBC뉴스는 유럽이 5G전쟁에서 뒤처지는 이유로 ▲28개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간 서로 다른 규정,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부족, ▲주파수 대역 할당에 대한 지속적 논란 등을 꼽았다.

EU는 최근 5G 주파수 대역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아직도 회원국들 간 크고 작은 차이점들을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주파수 대역 사용 기간이 회원국들마다 다르다. EU집행위원회는 주파수 사용기간을 최소한 25년으로 책정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다수의 회원국들은 20년으로 하자는 방안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이탈리아 등은 이보다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조사기관인 CCS인사이트의 최고연구책임자(COR)인 벤 우드는 CNBC뉴스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유럽은 5G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에 눈에 띄게 뒤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5G 선두주자들 간 팽팽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런 경쟁은 5G 투자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중국은 자신들이 5G를 혁신시킬 기회를 잡았다고 보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중국은 5G를 통해 세계 기술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