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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귀족 노조` 발언 새삼스러운 것인가
 
편집부   기사입력  2018/03/11 [17:11]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8일 울산에 와서 "강성 귀족노조 천국이 되면 울산 경제뿐만 아니라 나라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한 게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 노동계는 이전 정권이 정치를 잘못해 울산 경제가 어려워졌는데 노조에 책임을 전가한다며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6ㆍ13 지방선거에서 울산시민과 노동자의 표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반드시 보여 줄 것"이라고 압박했다.


`귀족 노조`란 용어는 홍 대표가 처음 들고 나온 말이 아니다. 현대차ㆍ현대중공업이 한창 잘 나갈 때 산업계ㆍ학계 심지어 일부 노동계까지도 사용했던 것이다. 울산시민들도 현대家 노조 에서 그런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3천만원 남짓한데 1년에 8천만원 이상의 평균 임금을 받으면서도 임단협 때마다 파업을 벌이는 노조가 `귀족 노조`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런 특혜가 사라지긴 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현대차의 `대물림`이 우리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아버지가 퇴직하면 아들에게 현대차 입사 우선권이 주어졌으니 욕을 먹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당시 노조는 각계각층의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마이 웨이`를 이어 갔다.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이야 취업이 되든 말든, 우리 식구만 챙기면 된다는 발상 때문이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 다른 집안이야 어떻게 되든 자신의 족벌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게 옛 귀족들의 폐습 아닌가.


이전 집권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 대표가 `귀족 노조`란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떠나 노조들이 그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보다는 자신을 성찰하고 지역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 가면 귀족 노조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우리는 이미 그런 사실을 현대중공업 사태에서 확인하지 않았는가.


특히 울산지역 노동계가 홍 대표 발언을 두고 `6ㆍ13 지방선거 심판론`을 꺼낸 것은 현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른데서 비롯된 것이다. 노동계가 이렇게 윽박지르면 지를수록 진보정당 쪽으로 향하던 표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갈 뿐이다. `귀족 노조`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타파할 방법을 내 놔도 될까 말까 한 판에 `지방 선거에서 노동자의 표심`운운한 것은 울산 노동계가 아직도 미몽에 깨어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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