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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압력밥솥
 
전선경 시인   기사입력  2018/03/13 [15:31]

아침 일찍부터
밥통 음악회가 시작되었어요

 

쌀을 익히느라 애끓는 소리
뽀그르르~! 뽀글뽀글~!

 

밥이 잘 되어간다고 알리는
힘찬 소리
칙~! 칙~! 치르르르~!

 

밥이 다 되어간다고
조금만 기다리라는 신호
쏴~~! 뿌~~! 푸~~!

 

밥이 다 되었다고
밥 먹을 준비하라는 신호
피우우~~~

 

음악회가 끝나자
어느새
밥이 다 되었어요

 


 

 

▲ 전선경 시인    

어릴 적 우리 집에 있던 전기밥솥은 밥이 다 되었을 때 빨간 불빛이 노랗게 변하면서 보온과 동시에 `철컥`하는 소리만 났었는데 요즘 나오는 전기압력밥솥은 밥 한 번 하려면 요란하다. 김을 한꺼번에 방출할 때 내는 소리에 놀란 적이 있어서인지 밥이 되어갈 때 나는 소리가 시끄럽다고만 생각되었다. 어느 날 전기압력밥솥에서 밥을 끓이기 위해 애끓는 소리를 내는 것 같았고 김을 뿜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소리와 밥을 다 지었을 때 `피우우` 하고 내는 안도의 숨소리마저 들리는 듯했다. 마치 여러 악기의 연주가 어우러지듯 밥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멋진 하모니를 이루는 것만 같았다. 잘 익은 밥을 만들기 위해 쌀을 불리고 끓이고 뜸들이기까지 낸 생명의 소리는 밥을 탄생시켰고 밥 한 숟가락이 입으로 들어올 때마다 식구들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해 준 것이다. 아침마다 열리는 음악 연주회를 기대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밥 한 그릇을 먹어야겠다. 오늘은 전기밥통을 닦아주며 고마워~! 라고 말해줘야겠다. [전기압력밥솥]이 밥맛 돋우는 동시 한 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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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13 [15:3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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