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자회사 사이트에 차고 넘치는 가짜 뉴스와 오보,  엉터리 선전 등 이른바 "음모 동영상" (conspiracy videos) 을 앞으로 단속하기로 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했지만 아직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고 있다.

유튜브에는 지구가 평평하다거나 학교 총격사건은 연출된 것이라는 둥 음모 동영상이 차고 넘친다.  유튜브와 모회사인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는 모두 오보와 가짜 선전,  일부러 날조한 가짜 뉴스 동영상의 폭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에 유튜브의 최고 경영자 수전 보이치키는 13일  회의에서 앞으로 유튜브사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링크를 갖고 갖가지 음모론과 악성 동영상의 정체를 폭로하는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 자체도 신뢰도의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위키피디아는 진짜 전문가든  온라인 장난꾼이든 아무나 들어가 그 내용을 고쳐서 편집할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는 그 동안 핫 이슈나 논란이 많은 주제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일반의 편집을 제한하는 등 방어를 해왔지만 그렇다고 엉터리 기사나 자체의 음모론 게재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자 유튜브는 14일 다시 성명을 발표,  앞으로 위키피디아 외의 "제 3의 출처"를 포함해서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것이 어디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위키피디아의 운영사는 14일 성명을 통해 아직 유튜브와 이 문제로 공식 제휴를 맺지는 않았지만 위키피디아의 자원을 사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튜브에 범람하는 가짜 동영상 문제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지난 달 14일 플로리다 고교에서 총격사건으로 17명이 숨진 이후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인터뷰 동영상이 실제로 사건 당일 그 곳에 있지도 않았던 "위기 연기자들"의 인터뷰였다는 주장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런 동영상 중에서 최다 조회수 순위에 올라있던 것 하나는 유튜브 회사 측에서 삭제했지만 아직도 여러 개가 더 남아있어 그런 종류의 단속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원래 음모 동영상 자체는 유튜브의 방침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기 연기자"경우에는 그 내용이 남에 대한 조롱이나 괴롭힘이기 때문에 제거했다는 것이 회사측 발표이다.  유튜브는 오보도 완전히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