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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육감 권한대행의 `쓴 소리`새겨 들어야
 
편집부   기사입력  2018/03/21 [18:32]

울산시 교육청 류혜숙 교육감 권한대행이 최근 있었던 문수초 등교 거부사태와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청소노동자 해고 철회 투쟁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고 한다. 류 권한대행은 공무원이다.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그랬던 그가 작심이라도 한 듯 노조와 학부모 쪽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공무원이 참다못해 한 마디 할 정도로 우리사회가 무질서하다. 류 대행이 지난 월요일 시 교육청 월요 정책회의에서 언급한 내용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울주군 청량면 문수초 학부모들이 안전한 통학로 개설을 요구하며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물론 내막을 살펴보면 울주군과 시 교육청이 잘못한 측면도 없지 않다. 도로 개설을 약속해 놓고 이리저리 미뤘으니 아이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어머니들이 집단행동을 할 만한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관련 행정 관서를 찾아가 항의를 하든 농성을 하든 할 일이지 아이들을 `볼모`로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은 지나친 처사였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행동도 상식선을 넘었다. 노조가 사전 약속도 없이 권한대행을 찾아와 막무가내 식으로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광역시 교육감 권한대행은 그리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하루에만 수십 명의 내방객을 맞아야 하고 관내 사무도 관장해야 한다. 한 마디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직책이다. 비서실이 내방객을 사전 조율하고 제반 준비를 갖추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노조원들이 찾아와 이것저것 따지고 요구하면 류 권한대행이 방문객들은 언제 만나고 직원관리며 회의 주재는 어떻게 할 건가.


이런 비정상적인 일들이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무원칙적이고 무질서한 행동으로 목적을 달성하려는 어른들의 행동으로부터 아이들이 뭘 배우겠는가. 부모들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해 상대방을 윽박지르고, 자신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으면 무조건 거부하며 막 무가내 식으로 행동하는 것 밖에 더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데 주저치 않는 뻔뻔스러움만 터득할 게 뻔하다. 우리 아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어른들이 먼저 집단행동으로 목적을 관철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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