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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회>고로쇠나무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4/01 [15:18]

잔설이 가득한 골짜기와 발밑에서 올라오는 봄 사이에서
고로쇠나무가 수액을 토하고 있네
젖줄이 하나씩 꽂혀 있는 깊은 상처를 가진 나무였네
수액은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면서
속내를 내보이는 싱싱한 육신의 경전이었네
한 평생 뼈를 우려낸 수액은 뼈를 붙이고
죽을 때 까지 살을 끓여 낸 수액은 곪은 살을 치유해 주는
골리수骨利水였네
고로쇠나무가 수액을 토해낸 뒤 나무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듯이
나 또한 누군가를 위하여
내 몸의 상처를 골수로 뽑아주고
내가 누구인지 돌아봐야 한다네 한 잔의 고로쇠 수액을 마시면서
사람답지 않게 살아온 날들을 용서 빌어야 한다네

 


 

 

고로쇠나무는 잎이 개구리 발처럼 5~7개로 갈라졌다. 5월에 황록색 꽃이 피고 열매는 마치 프로펠러 같이 날개가 마주보며 열린다.

 

고리쇠 수액은 2월 중순 거제도에서 시작하여 4월 초 휴전선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처에서 생산한다.

 

고려시대 `도선국사道詵國師(827~898)`가 오랫동안 좌선을 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나려고 하자 가지가 찢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방금 찢어진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맺혀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국사는 갈증을 느낀 터라 이 물로 목을 축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무릎이 쭉 펴지는 것이었다.

 

이후 뼈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고 하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부르기 쉬운 `고로쇠`가 되었다.

 

한방에서는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즙을 풍당楓糖이라고 하며 골다공증을 비롯해서 위장병ㆍ신경통ㆍ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한다.

 

즙에는 당류 성분이 들어 있어 단맛이 난다. 소변을 봐도 시원한 감이 없는 사람이 고로쇠 물을 꾸준히 마시면 이뇨작용을 도와 몸속 노폐물제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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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01 [15:1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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