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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회>젖은 발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4/15 [14:27]

전북대학교 앞 지하계단에 머리를 처박고
엎드린 사내
잠을 자고 있는 것인지,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발가락만 꼬무락거리네

 

짓밟히고 뭉개진 저 순한 맨발

 

거리를 떠돌며 찍어댄 슬픈 족적은
절름절름 전생을 찾아가는 세존의 발은 아닐는지

 

길을 잃고 헤매는 맨발에 눈길을 주자
아~ 하고
가야할 새 길을 찾았는지
잃어버린 길을 생각해냈는지

 

몸을 한 번 움찔하더니
사내의 젖은 발이 가파른 생의 계단을 헐떡이며
기어오르네

 


 

 

다리의 가장 아래쪽에 있으며 몸을 지탱해 주고 이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발이다. 또한 발의 아치 구조는 걷거나 달릴 때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켜 준다.

 

발에는 총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 94개이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우리 몸 전체 뼈의 1/4을 차지한다. 발의 뼈는 뒤발, 중간발, 앞발로 나눈다. 현대인들은 1일에 평균 6.5Km (약 7500걸음)를 걷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산상으로 일생 동안에 지구를 약 4바퀴 정도를 걷는 셈이다. 그런 발이 하루 종일 신발 속에서 시달리다 풍기는 냄새는 고약하다 못해 역겹다. 외출에서 돌아온 발을 정성껏 닦고 깨끗이 물기를 말려 편하게 해줘야 하는 이유다.

 

가톨릭교회에서 수난주간受難週間 목요일에 행하는 의식인 세족식이 아니더라도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사장이 직원들에게,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발을 씻어주는 일이야말로 섬기는 자세다.

 

섬김이야말로 정의 사회를 구현하는 첫걸음이자 완성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이 세상에 올 때 맨 나중에 나오는 발은 저 세상으로 갈 때 맨 먼저 식어간다. 발! 얼마나 거룩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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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5 [14:2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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