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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과 댓글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8/04/19 [15:23]
▲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필자는 인터넷에 글을 남길 때 프로필 사진을 첨부한 후 기본적인 약력 몇 개를 기재해왔다. 이것은 처음부터 나만의 원칙 같은 것으로 여태까지 견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그것은 익명성 뒤에 숨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에 필자는 함부로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일도 저어해왔다. 비판하며 견제하고 감시하는 일은 기존 정통 언론들이 감당해왔기에 그들에게 맡겨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군사정권의 언론 통폐합 시절도 아니고, 누구나 마음껏 자신들의 이야기를 적어 퍼 나를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필자는 인터넷의 장점과 편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흐름에서 우려해왔던 것이 익명성과 댓글이었다. 게시글이야 본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대로 작성하는 것을 뭐라 하겠는가. 그것이 글이 됐건, 사진이 됐건, 동영상이 됐건 자신들의 뜻을 담았기에 그것이 문제가 됐을 때 당사자들이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 자신 있는 사람들은 전체공개를 염두에 두고 글을 써 게시하기에 그 파장도 당연히 감안할 것이다.


문제는 빛으로부터 숨어드는 익명성의 어두운 그림자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자신들이 누군지 알 수 없게 프로필 사진하나 없고, 이름도 없이 별명으로 글을 쓰고 그것이 온갖 군데 돌아다닌다면 그 폐해는 심각하다. 더구나 댓글 또한 언론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무한정 권리를 보장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드루킹이라는 말이 지금 온갖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다. 익명성의 어두움에 숨어 자신과 조직원들을 숨기고, 댓글이란 미명하에 여론조작의 혐의가 짙어져 곧 조사가 임박하다. 현 정권과 유착관계가 빙산의 일각처럼 드러나고 있는바 아무래도 특검이 꾸려지고 수사가 된다면 게이트급의 사건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북핵위기와 남북정상회담이 화제가 됐고,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찰나에 느닷없는 댓글조작 사건으로 나라가 혼란스럽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도 2차 뉴스로 밀려나고 있으니 당황스러운 사건의 전개이지 않은가. 통상적으로 정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수장과 실무진들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익명성에 숨어든다. 그래야 정보업무를 담당하고 타국의 기밀을 알아내 빼내어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러시아에서 전향해 영국에 살고 있던 비밀요원과 그 딸이 독극물 테러를 당해 구사일생으로 겨우 목숨은 부지했다. 그리고 미국에 영구이민을 가길 원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1차 세계대전 때 세기의 스파이로 유명한 마타하리는 독일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총살당했다. 기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정보는 그리 고급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녀는 너무 많은 각국의 장교들과 교제했고, 당연히 정보당국의 견제 대상이 되었다. 북한 장교 출신으로 소련 미그기를 조종해 휴전선을 넘었던 이웅평 대령은 이중국적자로서 남한에 정착한 후에도 일생을 암살의 두려움 속에 지내다 결국 임종했다. 필자는 그를 분단국가의 슬픈 자화상으로 기억하고 있다. 권력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불가분의 관계로 우리 삶을 둘러싼 숲과 갚다. 이 권력은 인사(人事)가 망치기도 하고 인사로 흥하기도 한다. 권력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사람들을 어찌 다 막고 견제하겠는가. 다만 인재(人才)가 인재(人災)가 되지 않으려면 익명서에 숨어들면 안 되며, 쓸데없는 여론몰이로는 한방에 훅 간다는 것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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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9 [15:2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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