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현대중 노조는 기본급 14만6천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연차별 조합원 임금격차 조정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확정된 요구안에는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하청노동자에 정규직과 동일한 휴가비ㆍ자녀 학자금 지급, 산별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금속산업노사공동위원회 구성해 고용보장, 직무환경수당 인상 등도 포함됐다. 노조는 이날 오후 회사 측에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하고 다음달 초 상견례를 개최하기 위한 일정 조율에 나선다.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가 심화되자 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부터 근속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치 임금과 자녀 장학금이 지원된다.
이에 노조는 희망퇴직을 가장한 정리해고라 주장하며 같은날 쟁의행위(파업)를 결의하는 등 본격적인 투쟁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오는 2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과 함께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지역 정치권에서도 현대중공업에 희망퇴직 중단을 촉구하며 울산 본사 앞과 청와대 등지에서 항의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홍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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