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231회>어떤 아버지와 아들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4/22 [14:39]

산마루에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앉았다
어둠에 잠긴 아랫마을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불길이 치솟더니
사람들이 불을 끄느라 우왕좌왕 야단이다
동냥 깡통을 끌어안고 있던 아들이
-아부지 우리는 집이 없응께, 불날 일은 없지라우?
-고럼 고럼 그게 다 애비 덕이지
-알고 있쇼
-근디 말이여 이 애비는
자식새끼가 맞고 들어왔다고
쇠파이프 들고 쫒아나가는 그런 드런 놈은 아니여
-그럼요 다 알고 있쇼

 

깡통은 비어 있어도 울림은 음악이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부자지간父子之間`은 촌수로 따지면 1촌이다. 1촌 사이에서 일어난 가장 비극적인 부자지간은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세자다. 뒤주에 가두어 죽인 아버지나,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한 아들이나 생각할수록 가슴 답답하다. 오늘날 원만한 부자지간을 유지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을 보면서 근원적인 부자 관계를 생각한다. 아버지는 아버지고 아들은 아들이다. 내 아들이라고 자신의 소유물처럼 다루면 안 된다. 아들은 아버지 의지대로 자라야 하고, 아버지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아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아버지는 보람을 느껴야 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고 쉼터가 되어주면 훌륭한 아버지다. 아들의 인생길에 간섭하고 그것으로 인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절대 금지 사항이다. 아들은 아버지를 아버지로 생각하고 봉양하면 제대로 된 아들이다. `돌아가신 후에 비로소 보고 싶은 사람이 아버지라면 품안에 있을 때 예쁜 것이 아들이다` 생각할수록 버리기 아까운 말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4/22 [14:39]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