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근속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울산지역 정치권이 회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 자유한국당 울산동구당원협의회가 20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1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자유한국당 울산동구당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0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반대와 정부 조선산업 발전전략에서 현대중공업 제외 철회를 위한 10만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날 "조선업 장기불황으로 문을 닫는 식당이 계속 늘어나고 원룸에는 빈 방이 넘쳐나는 등 지역경제가 피폐해지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발표에 동구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번 지원 사업이 조선업 위기 극복과 구조조정을 막을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 주민들은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위기의 조선업을 살려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을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반드시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19일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경태 위원장 등을 만나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반대와 조선산업 발전전략에서 현대중공업 제외 철회를 위한 건의서를 전달했다.

▲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예비후보(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7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인원감축방식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예비후보도 지난 17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원 감축방식의 구조조정을 중단해줄 것"을 현대중공업 경영진에 요구했다.

송 후보는 "일방적 구조조정은 정부의 정책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파트너인 노동조합을 배제해 결과적으로 노사간의 신뢰도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 17일 민중당 울산시당이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근속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희망퇴직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당 울산시당은 "명분 없는 희망퇴직은 사실상 대량해고"라며 지난 17일 오전부터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맞은편에서 대량해고 저지를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시당은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중단할 때까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농성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수주 급감에 따른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근속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시행되는 희망퇴직에 응할 경우 통상임금 최대 20개월치와 자녀 학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희망퇴직 실시는 지난 2016년 5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기장 이상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단행한 이후 2년 만이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