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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奇蹟)은 염원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
 
박종묵 군산해양경찰서장 총경   기사입력  2018/04/29 [15:27]
▲ 박종묵 군산해양경찰서장 총경    

2009년 1월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태운 US 에어웨스트 항공기가 이륙 직후 새떼와 충돌하면서 엔진에 불이 붙어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하게 된다.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항공기 사고에서 전원 생존이라는 기록적인 결과로 이른바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알려진 항공기 사고다. 2010년 칠레 코피아포 인근에 있는 산호세 광산에서 채굴하던 33명의 광부가 광산 붕괴사고로 지하 622m 지점에서 매몰되었다가 사고 발생 69일 만에 구조된 사고도 기적적인 구조로 알려진 사고 가운데 하나다. 흔히 말하는 기적(奇蹟)이란 종교적 의미가 부여되기도 하며 자연법칙에 입각한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말한다. 하지만 수많은 기적에는 반드시 필연적 복선이 깔려있다. 허드슨강의 기적은 최고 노하우를 자랑하는 기장(캡틴)의 빠른 판단력과 결단력, 마지막까지 구조기관과 교신하였고, 불시착하자마자 구조세력이 현장에 대기하고 있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칠레 광산의 경우에도 전 세계에서 모인 기술진이 안전을 논의하고 쉼 없이 굴을 파 물과 식량을 전달해 69일간 땅속 생존이 가능했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기 위해서는 안전을 위한 수많은 일상이 반복되고 노력하고 준비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바로 보여주는 것이다.

 

해양사고 역시 우리는 기적을 일궈내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선장은 마지막까지 승객과 선원을 책임져야 한다. 배보다는 인명을 최우선으로 구조기관이 도착할 때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 빠른 판단력과 결단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일상에도 언제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장비점검은 물론, 특히 사고 사실을 빠르게 전파할 수 있도록 통신기와 위치발신장치는 반드시 쌍방향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 해양경찰 역시 사고 해역이 어디든 가장 일찍 도착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구조에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준비에 준비를 거듭해야 한다. 수심이 낮아 접근할 수 없는 곳이면 그에 대한 차선책을 항시 염두에 두고 항공과 해상에서 동시다발적인 구조훈련을 꾸준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적의 종점에는 개인의 안전의식이 있다. 아무리 완벽한 구조시스템이 갖춰졌다 한들 스스로가 챙기는 안전만큼 견고한 것은 없다. 비상구와 구명장비 위치를 꼼꼼하게 살피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구조 요원의 지시를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 안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야말로 기적을 일궈내는데 복선인 동시에 배경이 되는 것이다. 기적은 염원하는 것이 아닌 준비하는 것. 오늘 내가 준비한 안전이 기적의 결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나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당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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