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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교실의 안전
 
조소영 다전초 교사   기사입력  2018/04/30 [14:59]
▲ 조소영 다전초 교사    

4월의 미세먼지, 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야외 활동과 실외 활동들이 진행된다. 하지만 미세먼지 걱정에 일정을 조정하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가 아이들과 교사들의 공공의 적이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실컷 뛰어 놀아야 하는데, 대안으로 제시되는 세 반 정도 들어가는 체육관으로는 역부족이다. 소박한 교사는 잠시 신규 시절에 걱정했던 `비바람` 생각이 난다. 운동회 날을 잡아놓고 비가 올까봐 걱정을 했던 햇병아리 시절, 사실 아이들보다 더 맑은 날이 간절했던 것 같다. 운동회를 주관하여 전날 만국기까지 달아 두었는데 비가 오면 어쩌나 잠이 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 아이들 맘이 그럴 것이다. 최근 과학관 체험프로그램에 소박한 학급이 참여 했는데 비가와도 그대로 진행했다. 신청한 3개 학교 중 1개 학교만 취소하고 2개 학교는 그대로 진행했다. 비는 이제 우리의 교육활동을 막지 못한다.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체험은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다르다. 이렇게 햇살은 좋아 보이는데 미세먼지가 나쁨이다.


그래서 소박한 교사는 미세먼지 앱을 깔고 수시로 확인한다. `우리동네 대기질` 앱을 설치하고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문자서비스도 신청하였다. 문자서비스는 수시로 오는데 울산지역이 영남지역으로 안내되어 도움이 안 되었다. 그래서 야외 활동하기 전에 핸드폰으로 미세먼지를 확인하고 나간다. 이런 일상의 변화는 참으로 번거로움을 준다. 아이들의 실망도 마음이 아프다. 미세먼지가 나쁨이라 야외활동을 못하면 아이들은 이 익숙하지 않은 제한에, 위험하게도 건강 따위는 상관없다고 나선다. 아이들에게 미세먼지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요일 질문의 날 미세먼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 번 해야겠다. 소박한 교사는 출근하는 길에 호연초등학교를 지나온다. 거기는 교문 안 오른쪽에 `미세먼지 신호등`이 있다. 초록-파랑-노랑-빨강 등이 들어오는데 소박한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와는 8분 거리라 아침 마다 신호등을 보고 온다. 그러면서 저건 어디에서 달아주는 것일까? `미세먼지 신호등`이 초등학교 운동장마다 아이들이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곳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장기적으로 공기청정기가 설치 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물론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 교실 실내 공기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뛰어 놀려고 나갔을 때 스스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습관을 익히는데 도움이 될 듯해서 소박한 교사는 `미세먼지 신호등` 의 실효성과 설치 방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외부인 침입, 4월 뉴스 중 위험했던 외부인 침입에 대한 사례, 만에 하나의 사례이지만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전 담당 선생님의 계획과 연수 활동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어 학급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했다. 일종의 외부인 침입 시뮬레이션이다. 일단 소박한 교사의 역할은 부드러운 미소로 외부인을 교실 밖으로 유인하는 것이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하면서 아이들과 격리시키는 것이다. 동시에 뒤쪽에 앉아 있는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칠판 앞으로 나간다. 앞쪽으로 대피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복도로 나가면 2명의 친구들이 동시에 뒷문을 자연스럽게 잠그고 한 명의 친구가 전화로 교무실과 옆 반 선생님께 외부인침입을 알린다. 동시에 앞문도 잠그고 교실 안에서 차분하게 있는다.


신속한 연락을 통해 교무실과 행정실에서 복도로 출동, 필요하면 신고 후 도움을 준다. 이런 시뮬레이션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여러 번 연습을 한 결과 이 모든 과정이 동시에 되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걱정한다. `복도에서 선생님 혼자 침입자를 상대하실 수 있나요?`라고 한다. 소박한 교사는 `그래서 너희들이 연락을 빨리, 신고도 신속하게 해 주어야 해`라고 당부한다. 소박한 교사도 겁이 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므로 그런 상황이 되면 해 보려한다. 세월호를 기억한다.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인 것 같다. 아직도 가슴이 아린 그 날을 보내며 그 날을 기억하는 것이, 그리고 다시는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희생에 대한 우리의 의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소박한 교사는 늘 이 날이 오면 `내가 잘못한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살아있는 내내 그럴 것 같은 생각인데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듯해서 못마땅하다.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이렇게 희생자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아가고 있는데……. 5월은 어린이달, 안전한 세상에서 행복해야 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날이 있는 달이다. 5월의 행복한 아이들을 상상하며 4월의 안전을 꼭꼭 지켜본다. 소박한 교실의 소박한 안전교육들이 아이들의 행복한 인생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도 소박한 학급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안전이나 생명과 관련된 상황에서 스스로도 올바른 판단을 하기를 기원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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