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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동구 `산업위기대응 지역` 선정 당연하다
 
편집부   기사입력  2018/04/30 [20:01]

노동ㆍ산업ㆍ경제 전문가와 산업통상자원부 실무단으로 구성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민관합동 조사단이 울산 동구를 다녀갔다. 이들은 동구지역 음식점 종사자, 현대 중공업 협력업체 관계자, 상인회 회원 등을 만나 "특별지역 지정 신청서를 통해 이미 동구지역 상황을 충분히 파악했다"며 "현실적인 문제와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침체 상황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동 조사단이 특별지역 지정 신청에 대해 `오케이` 사인을 내면 앞으로 울산시에 지원될 나랏돈이 자그마치 2조원을 넘는다. 그런 돈을 아무렇게나 내 놓을 수 없으니 관련 전문가와 정부부처 실사단이 현지에 내려와 형편을 살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려워 본 사람만이 어려운 사람 심정을 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보다 실정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당장 한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다음 달 일자리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서류봉투를 옆구리에 끼고 `조사차` 울산에 내려온 `넥타이 부대`가 얼마나 제대로 이해할지 의문이다. 


조선산업 불황으로 울산동구가 경기침체 늪에 빠져 있다는 말은 이제 상투어가 됐을 정도다. 잘릴 사람들은 거의 다 잘렸고 떠날 사람도 대부분 떠난 상태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쯤 조선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들뜨는 사람도 이전처럼 많지 않다. 그 보다는 현대중공업이란 조선업체와 그 직원들만 바라보고 여기저기 밥집, 옷집, 구멍가게를 냈던 사람들의 하루  하루가 더 큰 문제다. 아닌 말로 조선업체에서 일하던 사람이야 `무거운 절 떠나는 대신 가벼운 스님 떠나`듯 그래도 털고 나설 수 있지만 은행 대출내고 이웃 빚 얻어 가게 차린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정부 관료들과 전문가들이 왔다 가면 지역 주민들은 그들에게 큰 기대를 건다. 울산의 경우 반구대 암각화 문제를 해결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어디 한둘 다녀갔는가. 하지만 이후 감감무소식이고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동구지역 사정을 살피러 온 정부부처 관계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을 주민들이 어쩌면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울산을 방문한 조사단이 그런 그들에게 `어려움을 아는 사람`이 되길 권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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