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제가 기약 없이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량 감원바람이 부는 동구지역과 울산의 중심상권이 몰려있는 남구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침체가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경쟁력 약화로 인한 해외수출 부진 등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는데 있다.
울산의 3월 수출이 선박, 자동차의 수출 급감과 석유화학업체의 정기보수에 따른 수출부진, 기저효과 등으로 두 자리 숫자의 감소율을 보이면 3개월 만에 반등을 멈추고 다시 하락반전 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에 따르면 울산의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8.2% 감소한 50억5천만 달러에 그쳤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8%감소한 12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최대수출국인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부진에 따른 것이다. 선박수출은 선박인도 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67.2% 급감한 2억7천만 달러다.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전년 동원 대비 9.9%감소한 13억5천만달러를 기록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미 수출의 경우 울산의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가 27.3%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자동차부품이 -11.9%, 석유화학제품이 -3.4%, 석유제품 -79.2% 등 주요 품목들의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2% 급감한 6억9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대중 수출은 5개월 연속 두 자리수의 수출증가율을 보여 6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인 대미수출 부족분을 대신했다.
문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전국 수출 추이와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6.1%증가하는 등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데 비해 울산의 수출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경남, 경북, 광주, 대전 등은 수출이 감소한 반면 나머지 지자체는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통계에서 본 것처럼 울산경제 침체 원인은 자동차와 조선 산업 등의 수출부진에 기인한 바가 크다. 자동차, 조선업의 호불호(好不好)만을 쳐다보는 천수답 경제에서 벗어나려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중심의 산업구조를 조속히 4차산업혁명 산업들로 다변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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