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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중공업, 이들의 `외침` 들리나
 
편집부   기사입력  2018/05/01 [19:26]

자유한국당 소속 울산 동구 시ㆍ구의원들이 "조선 산업 발전전략에 현대중공업도 포함시켜 달라"며 정부에 읍소하고 있다. 일주일 전에는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대표들과 동구청장이 정부 해당 부처를 찾아가 "현대중공업이 공공선박 수주 물량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통사정을 하고 돌아왔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시행 중인 희망퇴직자 접수를 어떻게든 늦추기 위해서다. 이렇게 일감을 구해다 주면 현대중공업이 2차 구조조정을 당분간 미루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런데 죄를 지은 측은 오히려 배짱을 튕기고 있는데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들이 `제발 죄인을 용서해 달라`며 사법당국에 간청하는 형국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 간부에게 거액을 뇌물로 주고 중동에 건설 중인 원전에 현대중공업 제품을 사용해 줄 것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2월부터 부정당업자로 등록돼 있다. 내년 11월까지 정부나 공공기관 또는 지자체가 발주하는 사업에 입찰할 수 없다.


이런 규제를 풀어달라고 지역 정치권과 협력업체 그리고 지자체가 정부에 호소하는 중이다. 하지만 정작 죄를 빌어야 할 현대중공업 측은 쓰다 달다 말이 없다. `당신들이 그렇게 통사정해서 일감을 가져 오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이란 자세다. 지역사회 전체가 실직자를 줄이기 위해 이렇게 애를 쓰고 있으면 최소한 그에 상응하는 눈빛이라도 보여야 하는 게 상식인데 현대중공업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기술자를 중요시 하라"고 했다. "일감이 들어왔을 때에 대비해 일이 없다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내 보내지 말라"고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이와 정반대다. 자신들 스스로 내년 말 쯤 조선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사람을 내 보내는 중이다. 주위의 만류에 못 이겨서라도 몇 개월 쯤 구조조정을 늦출 수도 있을 법한데 `마이웨이`다.


기업주 가족들의 행태가 외부에 알려져 대한항공이 곤경에 처해 있다. 국민들의 `외침` 때문이다. 기업의 정당성은 자신들이 최소한의 타당성을 표출할 때 보장된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대한항공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역 사회의 `외침`에 어느 정도 부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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