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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석유공사, 권위의식부터 혁신하라
 
편집부   기사입력  2018/05/02 [18:00]

석유공사가 고강도 쇄신작업을 펼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그간의 잘잘못을 따지고 조직의 단점을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과거 부실투자로 인한 막대한 국고손실, 방만한 조직, 누적된 하위급 승진인사, 투자에 대한 지나친 외부기관 평가 의존 등이 주요 대상이다. 석유공사는 대표적 고자세 공공기관이다. 당장 지역인재 채용만 봐도 알 수 있다.


울산 중구 우정 혁신도시로 옮겨온 정부산하 공공기관들 중 수년째 지역인재를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곳이 바로 석유공사다. 적자가 계속돼 신규인력을 채용할 형편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따지면 이번에 "신입사원을 채용해 침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도 빈말이다. 부채비율이 600%를 상회하는데 어느 천 년에 이를 모두 상환하고 신입사원을 뽑겠는가.  


석유공사는 폐쇄적 공기업 가운데 하나다. 내부 사정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다. 주요 국가 안보 시설이란 이유에서다. 한국수력원자력도 그랬다. 내부 일이 알려지면 마치 큰 변이라도 생기는 듯 회사 입구에서부터 바리게이트를 치더니 결국 내부가 썩어 곪아 터져  수십명이 쇠고랑을 차고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까지 발생했다. 한수원 자체가 대단한 안보시설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조직과 구성원들이 가진 자만심과 고자세가 문제였던 셈이다.


석유공사도 내부 잘못을 고치기에 앞서 권위의식부터 없애야 한다.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국가 공기업이 오히려 주권자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면 그것부터 고치는 게 순리다. 그럼에도 국민 고초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스스로 권위의식에 도취돼 있다면 그게 어디 공기업인가.


본보는 그동안 울주군 온산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유공사 지하비축기지 공사가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차례 보도했다. 인근 주민들이 지하 발파작업 폭음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 지반 침하현상과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폐해로 수년 째 고통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이들의 고통에 대해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이런 공기업이 내부 혁신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우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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