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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수업` 잠자던 학생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유명세
울산과학고등학교 김은정 교사
교사가 잠을 줄여가며 수업 준비하는 것이 힘들다
 
허종학 기자   기사입력  2018/05/03 [19:20]
▲ 울산과학고등학교 김은정 교사     © 편집부


 "거꾸로 교실 수업은 기존의 수업방식을 뒤집은 것인데 집에서 강의를 듣고 와서 교실에서는 문제 해결활동을 주로 하는 것입니다." 거꾸로 수업 개선을 확산 시키고 있는 울산과학고등학교 김은정 국어 교사.


김은정 교사는 지난 1997년 3월 창원 남산고에서 첫 교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2012년 울산 화암고등학교로 옮겨 거꾸로수업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울산지역 인문계고에서 `거꾸로수업`으로 잠자던 학생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은정 교사를 만나 거꾸로수업에 대해 들어봤다.


▲수업개선 교육연구회를 처음 만난 동기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수업개선 교육연구회를 만들었다. 2014년 3월 당시 연구부장을 처음 맡았었는데 수업이 핵심인 이 부서로 찾아오신 교감선생님께서 "어떻게 하면 애들이 안 자는 교실을 만들 수 있을까요?"하며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으시면서 이 문제를 같이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선생님들끼리 수업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을 마련했는데 교과도 다른 9명의 선생님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그동안 공부를 못했던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구제해서 지금부터라도 수업에 따라 오게 할 수 있을까, 등등 진짜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감선생님께서 거꾸로수업에 대해 소개해 주시면서 궁리를 해보라고 하셨고 이런 우리를 보시던 교감선생님께서 `교육연구회`라는 것이 올해부터 생겼으니 꼭 공모해 보라고 권유를 해주셨다.


정말 하고 싶은 수업을 위해서 우리는 연구회라는 이름으로 뭉친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동갑내기과외하기 거꾸로수업 교육연구회`이다. 벌써 5년차에 접어들었다.


▲어색한 단어인데 거꾸로수업이란 무엇인지.


거꾸로 교실 수업은 기존의 수업방식을 뒤집은 것인데 집에서 강의를 듣고 와서 교실에서는 문제해결활동을 주로 하는 것이다. 교사는 1시간 일제식 강의 대신 수업의 엑기스를 10분 정도의 동영상으로 제작해 반별로 진도에 맞추어 학급 SNS등에 업로드하면 학생들은 본시 수업활동을 위해 이 디딤동영상을 시청하고 오면 된다.


그리고 디딤영상 시청 확인을 위해 댓글달기, 노트에 요약 정리해 오기 등의 활동으로 수행평가와 연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 수업이 진행되면 모둠별로 디딤영상에 관한 퀴즈를 간단히 실시하면 수업활동을 위한 핵심내용을 한 번 더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수업 시간에는 학생이 주도하여 발표, 하브루타, 토의 및 토론활동, 프로젝트 등의 활동식 수업이 주를 이루게 되고 일제식 강의가 영상으로 대체되므로 학생들의 활동 시간을 더 확보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다시말해 디딤영상 제공은 본시 학습에 필요한 수업내용이 언급되므로 수업 전에 개별 수준에 맞게 공부해 수업을 못 따라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거꾸로수업의 장ㆍ단점이 있다면.


거꾸로교실수업은 좋은 변화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으므로 단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장점은 무엇보다도 거꾸로교실수업을 통해 교육연구회가 꾸려져서 선생님들이 소통하고 수업 나눔을 실천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루하고 엄숙하기만 했던 인문계 고등학교 교실에서 디딤영상을 통해 수업사다리를 놓아 줌으로써 학생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다. 물론 혼자가 아니라 모둠별로 때로는 반 전체가 함께 퀴즈를 풀면서 토의ㆍ토론을 하고 협업하여 막힘을 해결해 감으로써 진짜 공부를 하고, 무엇보다 스스로 공부하며 행복함을 찾는 아이들로 가득한 생기발랄하게 자기의 공부를 하는 교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 시간마다 수업디자인을 새로 해야 하고, 과정형 수행평가 결과 채점 및 수업복기는 거꾸로수업을 하는 교사들의 피로감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므로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거꾸로수업은 뭔가 교사가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으므로 잠을 줄여가며 혼자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도 많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1만7천여명의 교사가 네트워크를 만들어 함께 협업하여 자료제작 및 수업스킬 등을 공유하고 있다.


▲교육연구회의 매력과 보람이 있다면.


한 명이 하나의 정보를 가지면 한 개밖에 없지만 모인 사람 수만큼 나누면 정보도 그만큼 많아진다. 이것이 우리 연구회의 모토이다. 또 교사의 생명은 수업이라고들 하는데 그 생명수가 나에게는 교육연구회이다.


연구회를 하지 않았던 시절은 매번 제 자리 걸음이었다. 하지만 연구회가 만들어 진 이후 선생님들끼리 수업을 함께 디자인하는 것부터 수업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시쳇말로 폭망인지 대박인지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연구회 활동을 하다보면 오히려 그동안은 스트레스였던 수업들이 행복으로 다가왔다.


이 모임을 통해 연구회원들도 배우고 함께 성장하기에 5년째 지속되고 있고 연구회 운영비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수업을 이야기하는 건 정말 꿀잼이라고들 한다.


▲연구회 활동하면서 꽃피운 거꾸로 수업이 있다면.


수업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낸 연구회원들의 릴레이식 공개수업이다. 우리 연구회는 9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수업을 공개하여 연결고리를 찾아 나간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국어 수업과 지리 수업의 연결고리를 찾아 코티칭 으로 수업을 연계한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고3 국어시간에 북한지명과 북한지방의 문화가 언급되어 있는 1920년대 김소월의 시와 1940년대 백석의 시를 배우는 과정에서 코넬식 노트와 Why 질문을 결합하여 학생들이 각자 Why질문 5개를 만들어 모둠원들과 답을 찾아 가는 수업이었다.


그런데 한국지리의 교육과정에 북한지방의 문화와 기후라는 단원과 연계하면 좋을 것 같아서 연구회 선생님과 협업수업을 하기로 했다. 문학과 국어에 관한 것은 내가 해결해 가고, 동시에 지리와 문화 및 기후 등에 관한 것은 지리선생님이 해결해 주었다. 문학작품을 통해서 지리를 배우고 지리영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학작품을 다시 보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매우 유익한 수업이었다고 우리에게 피드백을 주었다.  허종학 기자

울산광역매일 교육사회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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