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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석유공사, 신임 사장 말 새겨들어야
 
편집부   기사입력  2018/05/08 [19:45]

 "석유공사가 민간 회사였다면 지금 존재하지도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취임 한 달여를 맞은 양수영 한국 석유공사 사장이 최근 한 중앙 일간지와의 대담에서 한 말이다. 양 사장은 대담에서 해외자원개발 부실로 인한 부채 증가, 조직의 비대성과 저 효율성 등이 지금의 비정상적 석유공사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양 사장의 이런 언급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것`이다. 석유공사의 자만심과 폐쇄성이 그 주된 요인이다.


석유공사는 대표적 고자세 공공기관이다. 당장 지역인재 채용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울산 중구 우정 혁신도시로 옮겨온 정부산하 공공기관들 중 수년째 지역인재를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곳이 바로 석유공사다. 울산시가 지역인재 채용을 여러 차례 권고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적자가 계속돼 신규인력을 채용할 형편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신임 사장이 인재채용을 지시하자 당장 계획수립에 착수했다. 지난해까지 적자였던 곳이 갑자기 흑자로 돌아섰다는 이야기인가. 석유공사는 폐쇄적 공기업 가운데 하나다. 내부 사정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다. 한국수력원자력도 그랬다. 내부 일이 알려지면 마치 큰 변이라도 생기는 듯 회사 입구에서부터 바리게이트를 치더니 결국 내부가 썩어 곪아 터져 수십명이 쇠고랑을 차고 몇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 이 모든 것은 공기업이란 둥지 속에서 조직 구성원들이 자만심과 고자세로 일관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석유공사의 존재 기반은 국민신뢰다. 그러려면 부채를 줄이고 직원들의 사기를 앙양하며 내부의 잘못을 고쳐야 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국민을 존중하는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 그런데 국가 공기업이 오히려 주권자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울주군 온산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유공사 지하비축기지 공사가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보도했다.

 

인근 주민들이 지하 발파작업 폭음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지반 침하현상과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폐해로 수년 째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지면에 실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이들의 고통에 대해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민간 회사였으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 이란 신임 사장의 고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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