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회> 살다보면
 
하송시인
 
▲하 송 시인  

 `공사(公私)가 다망(多忙)하다.`는 말이 있는데 직장 생활하면서 본의 아니게 모임에서도 여러 가지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모임에서도 총무라는 직책을 맡고 있어서 날짜와 시간, 장소를 어렵게 조율해서 단체 카톡방을 통하여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만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모임의 회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모임 장소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회장님과 친분관계가 있는 음식점을 이번 기회에 이용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입장이 난처했습니다. 이미 예약을 한 상태에서 모임 몇 시간 전에 예약을 취소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회장님이 힘들게 말씀하셨을 텐데, 부탁을 거절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게 다가왔습니다. 고심 끝에, 먼저 한 약속이 중요하기에 식당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꼭 그 식당을 이용하겠다고 회장님께는 양해를 구하고 원래 예약했던 식당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였습니다.


모임의 다른 회원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회장님이 장소를 변경했으면 좋겠다는 통화를 했었나봅니다.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 궁금해 하기에 상황 설명을 하고 원래 예정대로 진행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총무로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니, "살다보면 참 별일이 다 있어요. 그러려니 하세요." 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갑자기 머리를 쿵하고 얻어맞는 느낌이 들다가 머리가 맑고 상쾌해지는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그래, 그렇구나.` 살다보면 인생이 완벽하게 짜진 각본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주 절감하곤 합니다. 변수가 너무도 많은 생활에서 참으로 별일이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그런데 우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일을 겪으면 당황부터 하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던 기준과 잣대로 자칫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며 불평을 쏟아낼 수가 있습니다. "살다보면 참 별일이 다 있어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세상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사람과 상황에 접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양성을 인정하자, 다름을 인정하자.` 마음속으로 되 뇌이곤 합니다. 하지만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참 별일이 다 있어요.` 라고 인정을 하며 살다보면 이해를 못할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사에 내가 옳고 우주의 중심에 내가 있으며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내 말을 따라야 한다.`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연휴를 맞이해서 가족들과 담양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축제기간이었습니다. 간헐적으로 이슬비가 내리는 날씨라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점심으로 네 명이 모두 좋아하는 열무 비빔국수를 먹기로 하고 `국수의 거리`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식당 안의 홀과 방에 자리가 비어있는데, 방으로 들어가서 방석을 깔고 앉았습니다. 아들은 홀에서 의자에 앉자고 하는데 방이 좋다며 방에 앉은 것입니다. 아들은 의자로 가서 앉고 싶다고 거듭 말을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러자고 하고는 의자로 자리를 옮겨 앉았습니다. 그러자 아들의 얼굴이 환해지며 편안해 했습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따뜻한 온돌방의 좌식 문화에 익숙해서 방이 편한데, 어려서부터 입식 생활을 해온 아들은 좌식 생활이 불편한데다가 키가 커서 긴 다리를 쪼그리고 않으려니 많이 불편했던 것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내 위주보다는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고 자부하며 살아오고 있지만, 사소한 것에서부터 얼마나 내 위주로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것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닌 것`입니다. 내가 옳다고 우기며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자신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이 틀린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큰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별일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유연적인 사고로 좀 더 생각의 폭을 확장해야겠다는 의지를 세워봅니다.


 
기사입력: 2018/05/08 [19:45]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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