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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위한 건배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8/05/08 [19:47]
▲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50년을 살아보니,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다는 것이 가장 감사하다. 초등학교 동창 중에는 고령의 부모보다 먼저 앞서간 친구도 있었다. 갑작스런 사고로 사람들이 생명을 잃게 되는 뉴스를 하도 많이 접하다보니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된다. 그래도 사람이 모든 사고에 일일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고, 필자는 오늘도 신의 손에 겸허히 인생의 시간을 의탁하고 있다.  `같이 살래요`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가수 태진아가 남해에 살고 있는 탤런트 박원숙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갔다. 그는 삼천포 시장에 가서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와 찬거리로 장을 봐와 능숙한 솜씨로 요리를 했다. 해물샤브샤브와 낙지와 새우를 손수 다듬어 식탁에 하나씩 내놓으니 탤런트 김영란과 박준금은 엄청 좋아했다.


맛있다며 칭찬하는 소리 가운데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 이번에는 야외로 바닷가에 나갔는데 미리 준비한 돗자리에 노란 손수건을 깔아주는 매너를 선보였다. 거기서 태진아는 이틀 동안 준비한 자작곡을 미리 녹음해 와서 그것을 들려줬다. 시원한 바닷가에서 최고의 가수가 들려주는 자작곡이라니, 모두가 진한 감동을 맛보았다. 또 장소를 옮겨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인사에서 태진아와 모든 출연진들의 이구동성은 "건강이 최고"라는 말했다. 그 연배가 되면 가족 중 누군가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도 하며, 부모들은 노환으로 세상을 등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지는 노을같이 쓰러지는 게 인생임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살다보면 산전수전 다 겪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장밋빛 인생을 기대해도 깜깜한 고난의 터널을 지나기도 하고, 좌절의 끝에서 희망의 무지개를 만나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란 반전드라마다. 중앙일간지에서 환갑지난 두 여성의 삶을 비교해서 내놓은 기사를 읽어봤다. 돈이 좀 적고 생활 형편은 다소 어렵더라도 두 발로 자유롭게 활보하는 사람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만날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형편은 풍족해도 두 발이 불편한 한 사람은 주로 집안에서 생활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 만나러 나가기도 어렵고, 생활반경이 급격하게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신문기사는 건강한 신체활동과 비례하는 삶의 질에 대한 진단이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서 노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건강한 몸과 걷는 자유였다.
지난번 2018평창동계 패럴림픽에서 역전드라마를 기록했던 신의현 선수, 그는 지난 2006년 대학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4년간 방 안에만 틀어박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자책하며 살고 있었다. 방황하는 그를 위해 부모님은 베트남에서 신부를 구해와 그에게 소개했다. 그는 가족의 격려에 힘입어 이렇게 무의미한 시간을 보낼 수 없지 않은가 자각했고, 힐체어 농구로 동계스포츠에 입문했다. 그러면서 차츰차츰 기술을 익히면서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꿈을 꾸었고, 마침내 7.5km 좌식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을 때 가장 기뻐했던 사람은 밤농사를 지으며 그를 뒷바라지 했던 어머니와 그의 아내, 가족이었다. 가족들의 간절함이 그를 지탱하게 했고, 앞으로 나가게 했다. 오늘 저녁, 가족들이 한 상에 둘러앉아 이만큼의 건강에 감사하며 건배를 나누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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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08 [19:4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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