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산사에 봄비 내리니 청향헌 앞뜰에 청매 홍매화의 맑은 향기는 봄을 알리고 방 안에는 차향이 가득하네. 마음 거울 영롱한 빛이여 어디에도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네 산골짜기의 옅은 물안개는 서설을 거두고 꽃비되어 내리네. - 2018.3.20. (음 2/4) 봄 산철 결제 중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봄비가 내리는 아침에 심전일운 짓다.-
산사에는 어제부터 하염없이 밤을 새워 봄비가 내리더니 비는 이제야 그치고 산자락 골짜기 마다 물안개 피어오르고, 산나무 가지마다 생기가 도는 듯 천축산에도 봄빛은 찾아 들었습니다. 절기의 자연 변화는 극치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그 아름다움은 사람들의 마음에 내려앉습니다. 진리란 살아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현재 살아 있다는 것이 다름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법을 배워야만 매 순간 깨어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지금 내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매 순간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매 순간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상대를 이해하고 대상을 이해하게 된다는 사실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결코 대상과 나는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미워하고 분노하고 하는 일은 자기 지신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주인은 당신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당신이 바로 이 세상에 주인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맑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지금 주어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시길 축원드리고 기원합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하고 평화로운 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 위 사진은 청향헌 앞뜰, 매화꽃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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