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대화다. 우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1시40분께 노숙 단식농성 8일차에 호흡곤란과 심장통증 등 이상증세로 응급실에 이송된 김 원내대표를 병문안했다.
일명 `드루킹 특검` 수용 여부를 놓고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어올 정도로 정쟁에 맞붙었던 둘이지만 상대의 건강에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원내대표는 병원 측에서 수액을 맞아야한다는 진단에도 `수액을 맞는 것은 사실상 단식을 중단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안 된다`는 주장을 하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가 병실 안에서 우 원내대표를 맞으며 "(농성장에) 또 갈 거다"라고 말하자 우 원내대표는 "수액 맞고 (단식) 그만해라. 이제 국민들이 다 알지 않나"라고 회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힘들어 죽겠다. (합의) 좀 해주고가"라고 말했고 우 원내대표는 "그럴 수 없게 됐잖나. 어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특검 수사범위를) 문재인 대통령까지 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겠나"라고 반응했다.
우 원내대표는 응급실에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은) 수사기관의 1차 수사에서 혐의가 나오면 필요할 경우 하는 것이 원래 순서에 맞다"며 "그렇게 가지 않고 특검 수사범위를 정하자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은 11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현재 후보로 나선 노웅래 의원과 홍영표 의원 중 당선된 사람이 향후 협상에 나서게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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